영국 정부, EU에 브렉시트 재협상 요청 방침

기사등록 2019/01/30 04:33:45

메이 "이탈 합의안 수정 필요하다" 강조

마크롱·EU "재협상은 없다" 못 박아

【런던=AP/뉴시스】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다우닝 10번가에 위치한 총리 공관에서 나서며 미소를 짓고 있다. 2019.01.23.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유럽연합(EU) 이탈(브렉시트)과 관련해 재협상을 요청할 방침을 밝혔다고 AP 통신과 BBC 방송 등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영국 각료들에  EU와 합의한 브렉시트안의 주요 조항을 변경할 필요가 있다며 EU 측에 다시 교섭하자고 요구할 의향을 분명히 했다.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협정을 "대폭적이고 법적 구속력 있게 바꿔야 한다"며 "이 같은 변경 교섭이 쉽지는 않을 것이지만 브렉시트 합의의 교섭 재개를 포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EU는 지금까지 브렉시트 합의안의 재협상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교착 상황의 타개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EU 브렉시트 협상 관계자는 "재협상은 절대로 없다"고 못 박았다.

협상 관계자는 정치선언 등의 수정에는 어느 정도 융통성 있게 응할 수는 있지만 메이 총리가 합의안 전체에 대한 협상 재개를 구한다면 결코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언명했다.

영국 하원은 29일 메이 총리의 이 같은 방침과 이탈 연기 등에 관해 의원들이 상정한 복수의 제안을 심의하고 표결을 진행하고 있다.

메이 총리는 3월 말 브렉시트 예정을 변경하지는 않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이번 표결은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의회의 입장을 영국 정부에 표명하는 자리이다.

표결 결과에 따라선 브렉시트 연기 등으로 분위기가 기울어 의회가 이에 앞장설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yjj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