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세계 최대 중장비업체인 캐터필러와 반도체 제조업체 엔비디아의 실적 부진 소식과 함께 급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전일 대비 0.84%(208.98포인트) 하락한 2만4528.22로 장을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전장대비 0.78%(20.91포인트) 내린 2643.85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1%(79.18포인트) 하락한 7085.68에 마감했다.
중국 경제 상황의 가늠자로 활용되는 대표적인 두 기업인 캐터필러와 엔비디아 실적 부진은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의 상징으로 활용되며 월가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캐터필러는 이날 "중국 시장의 수요 저하 때문에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 매출 감소를 겪었다"며 4분기 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엔비디아 역시 "4분기는 비정상적이며, 실망스럽다"고 실적 전망치를 낮췄다.
작년 7월~9월 중국 경제 성장률은 6.5%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느린 속도를 기록한 바 있다.
여기에 미중 무역갈등 역시 경기 침체 악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장 초반 17% 이상 폭락한 엔비디아 주가는 소폭 회복되며 13.8% 하락 마감했다. 캐터필러는 9.13% 내리는 등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번 주 애플을 필두로 마이크로소프트(MS), 페이스북, 아마존 등 거대 IT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고된 것도 시장의 경계심을 키웠다.
글로벌 마켓 전략업체인 인베스코 측은 세계적인 경제 침체 추세가 보인다고 설명하며 "이에 따라 이번 주 미중 무역회담에 더 많은 이들이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베스코 측은 이어 "중국의 판매가 저조한 상황에서 애플은 '탄광 속 카나리아'였으나, 미중 갈등이 계속되며 이들 역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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