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 대표팀 은퇴 선언…"이번 대회가 마지막"

기사등록 2019/01/26 01:48:05

2008년 2월 데뷔한 이후 76경기 19골

2011년 아시안컵선 대회 득점왕 차지하기도

이날 경기서 패했지만 "벤투 감독 축구 철학, 우리와 맞는다고 확신" 지지

【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뉴시스】김진아 기자 = 25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자예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AFC 아시안컵 8강전 한국과 카타르의 경기, 한국이 1:0으로 패하자 구자철이 아쉬워하고 있다. 2019.01.26.  bluesoda@newsis.com
【아부다비 서울=뉴시스】권혁진 김동현 기자 =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11년간 가슴에 달았던 태극마크를 반납한다.

구자철은 25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카타르와의 2019 UAE 아시안컵 8강전에서 0-1로 패한 후 대표팀 은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번이 내 마지막 대회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과 나의 마지막 아시안컵 참가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했다. 벤투 감독이 마지막을 함께 하자고 권유해서 고민을 많이 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구자철은 "지난해 11월 호주 원정이 끝나고 대표팀 은퇴를 마음먹었다"면서 "벤투 감독이 대회 전 전화 통화에서 '이번 대회를 통해 마지막까지 뛰든 안 뛰든 중요하지 않으니 같이 하자'고 해서 용기를 냈다. 경기에 나서지 못해도 큰 대회에 나선 경험이 있는 만큼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아시안컵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분명히 이번 대회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이곳에 왔다. 이번이 대표팀 생활의 마지막"이라고 은퇴의 뜻을 재차 강조했다.

구자철은 지난 11년 동안 한국 대표팀의 주축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지난 2008년 2월 17일 동아시아 축구선수권대회 중국과 경기에서 성인 대표팀에 데뷔한 이후 줄곧 한국 대표팀의 중심이었다. 조광래 감독이 이끌었던 2011년 아시안컵에서는 한국의 핵심 공격형 미드필더로 5골 3도움을 올리며 대회 득점왕을 차지했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도 주전 미드필더로 한국의 동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고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에선 주장을 맡았다.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에도 출전했다. 통산 A매치 기록은 76경기 19골.

국가대표로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던 이번 대회였지만 패배의 쓴잔을 들이켰다.

구자철은 "선수들 모두 우승하겠다는 투지를 불태웠지만 그러지 못해서 아쉽다. 조별리그부터 좋은 분위기를 만들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더 자신있고 즐겁게 경기를 해야했지만 부담도 컸고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들었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도 "인생에서 새로운 것을 배워야 발전을 한다. 벤투 감독의 축구 철학이 대표팀과 잘 맞는다고 확신한다"고 벤투 감독에게 지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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