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보다 카타르가 더 효율적인 축구"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5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카타르와의 2019 UAE 아시안컵 8강전에서 압둘아지즈 하템에게 결승골을 내줘 0-1로 패했다.
1960년 대회 이후 59년 만에 우승에 도전했지만 답답한 경기력 끝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며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카타르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3위로 한국(53위)보다 아래에 있지만 철저하게 효율적인 경기를 펼쳐 대어를 낚았다.
벤투 감독은 "상대가 우리보다 더 효율적으로 경기를 한 것 같다. 카타르의 4강 진출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에서) 많은 기회를 잡았지만 효율적인 면이 떨어진다는 것은 동의한다. 그래도 우리의 스타일을 유지할 것이다. 다만 더 발전시켜야 하는 게 사실이다"고 했다.
-경기를 평가한다면.
"카타르의 4강 진출을 축하한다. 우리의 조직력이 매우 좋았다. 상대는 5명의 수비를 내세웠다. 그러면서 전체적으로 우리가 많은 득점 찬스를 만들어내는데 실패했다. 그러나 상대보다 기회는 조금 더 있었다. 우리가 먼저 실점했지만 그 이전에 우리는 포스트를 한 번 맞히는 등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상대가 우리보다 더 효율적으로 경기를 한 것 같다."
-점유율은 높았지만 공격에서의 정확성은 아쉬웠는데.
"오늘 경기에서 많은 찬스를 만들지 못했지만 우리가 상대보다 더 많은 득점 기회를 잡았다. 이번 대회 모든 경기에서 우리의 경기력보다 득점이 적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많은 찬스를 잡았다.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것은 동의한다. 미래를 생각할 때, 우리 스타일을 유지하고 바꾸지 않을 것이다. 다만, 더 발전시켜야 하는 것은 사실이다."
"전반 초반은 괜찮았다. 16강전을 치른 이후 휴식이 짧았지만 전반 초반 선수들의 몸은 괜찮아 보였다. 전반에 빌드업 속도가 다소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상대가 5명의 수비를 세웠지만 측면으로 가능한 빨리 볼을 전달해 공격을 펼치기로 했고, 또 볼을 좌우로 크게 전환하는 것도 구상했다. 사이드 전환이 느려졌다. 효율적이지 못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경기를 컨트롤을 잘했다. 실수가 나와서 볼을 빼앗겼을 때도 수비 대처는 좋았다. 공격적으로 조금 더 빠른 플레이를 못한 게 아쉽다."
-경기 후 선수들이 주심에게 항의하는 것 같더라. 판정에 대한 의견은.
"심판 판정이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내 쪽에 있던 부심이 압박을 받는 상황을 보였다. 심판들이 흐름을 최대한 이어간다고 들었는데 그 심판이 경기의 흐름을 잘 이끌어가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옐로카드 나온 상황들에 대한 부분도 아쉽다. 그러나 탈락이 판정 때문은 아니다. 우리가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게 탈락 원인이다."
-카타르가 우승할 가능성은.
"4강에 오른 팀들은 다 우승 가능성이 높다. 카타르는 좋은 팀이다.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다. 역습이 빠르고 효율적인 축구를 하는 팀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나와 국적이 같은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의 이란이 우승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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