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논란' 4대 쟁점…사고·동승자·취업청탁·폭행여부

기사등록 2019/01/25 13:50:32

손 대표와 김씨 측 주장 모든 면에서 정반대

교통사고, 취업 논란, 폭행 여부 모두 극과 극

사고 당시 '동승자'도 도마 위…손 대표 "허위"

손 대표, 김씨 공갈 미수 및 협박 혐의로 고소

경찰 "손 대표·김씨 소환조사 날짜 등 조율중"

【서울=뉴시스】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손석희(63) JTBC 대표이사 '폭행 의혹'이 진실게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프리랜서 기자 김모(49)씨는 손 대표에게 맞았다고 주장하고, 손 대표는 "툭툭 건드린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의혹 등장의 시발점이 된 '교통사고' 역시 관심거리이다. 김씨는 "손 대표가 사고 직후 처리를 하지 않은 채 현장에서 달아났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손 대표는 "접촉 자체를 모르고 자리를 떴을 정도로 가벼운 사고였으며 쌍방 합의로 끝난 문제"라고 해명했다. 사고 당시 '동승자' 역시 논란의 도마 위에 올라있다.

취업 관련 부분에 대해서도 양측 주장은 완전히 엇갈린다. "해당 사고 취재에 들어가자 손 대표가 회유를 위해 JTBC 앵커 브리핑 작가 자리를 제안했지만 거절했다"고 주장하는 김씨와 달리 손 대표는 "(교통사고 사건에 대해) 듣고 찾아와 '기사화'로 협박했으며 이후 정규직 특채를 노골적으로 요구했다"고 반박했다.

◇사고 전후…"젊은 동승자 있어" VS "노모였다"

25일 김씨와 손 대표 측 주장을 종합하면 이번 논란은 세월호 참사 3주기였던 2017년 4월16일 경기도 과천시 한 주차장에서 발생한 교통사고에서 시작한다. 당시 교통사고가 있었다는 건 손 대표도 인정했다. 다만, 사고 후 처리가 문제다.

김씨는 "손 대표가 사고 처리를 하지 않고 현장에서 달아났고, 피해자들이 쫓아가다 4차로 도로변에서 (손 대표) 차를 멈추고 경찰이 출동한 뒤에야 상황이 마무리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손 대표는 이에 "주차장에서 후진하다 견인 차량과 가벼운 접촉 사고를 내고 자비 배상한 적이 있다"면서도 "접촉 자체를 모르고 자리를 떠났을 정도로 긁힌 흔적도 없었지만, 차에 닿았다는 견인 차량 운전자의 말을 듣고 쌍방 합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두 사람이 충돌하는 부분이 한 가지 더 있다. 교통사고 당시 동승자가 있었느냐 없었느냐가 엇갈리고 있다. 또 만약 있었다면 누구였느냐 하는 것이다.

김씨는 "피해자들은 조수석에 젊은 여성이 동석하고 있었다고 하는데 손 대표는 90세 넘은 어머니가 탑승하고 있었다고 주장한다"고 했다. 김씨는 취재 과정에서 "심지어 (손 사장이) '우리 어머니가 탔던 것으로 하면 되지 않느냐'고 강변했다"고도 말했다.

손 대표는 이 부분에 대해서도 김씨가 주장은 "명백한 허위"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를 증명할 근거도 수사 기관에 제출하겠다"고 덧붙였다. 손 대표는 김씨의 동승자 의혹을 "이번 사안을 의도적으로 '손석희 흠집내기'로 몰고 가며 사건의 본질을 흐리려는 의도"로 규정했다.

◇"취업 회유했다" VS "협박 당했다"

또 다른 쟁점인 '취업 청탁' 논란은 김씨가 손 대표 교통사고 관련 취재에 들어간 이후 발생했다.

김씨 주장은 '손 대표가 해당 내용이 기사화되는 걸 막고, 자신을 회유하기 위해 JTBC 앵커브리핑 작가 자리를 직접 제안했다'는 것이다. 폭행이 벌어졌다는 지난 10일 일식 주점 회동도 손 대표가 자신에게 일자리를 다시금 제안하고 회유하기 위한 자리였으며, 이를 거절하자 자신을 폭행했다는 내용이다.

이에 대한 손 대표 입장은 정반대다. 오히려 김씨가 교통사고 건으로 자신을 협박하며 정규직 일자리를 노골적으로 요구했다는 것이다. 폭행 시비가 있었던 10일 회동에서도 김씨가 같은 요구를 했다고 반박했다.

◇"주먹 가격, 전치3주" VS "툭툭, 건드렸다"

폭행에 관해서도 양측 주장은 정반대다. 김씨는 손 대표가 주먹으로 얼굴을 두어 차례 때렸다고 주장한다. 그는 경찰에 전치 3주의 진단서도 제출했다. 손 대표는 신체접촉이 있었다는 건 인정하지만 폭행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김씨가 흥분하길래 '정신 차려라'라는 의미로 '툭툭' 건드렸다는 것이다.

폭행 혹은 접촉이 발생한 경위에 대한 양측 주장도 다르다. 김씨는 손 대표가 교통사고 관련 기사를 막고 회유하기 위해 제안한 일자리를 자신이 거절하자 화가 나 폭행했다고 말하는 반면, 손 대표는 자신이 김씨의 취업 청탁을 거절하자 김씨가 지나치게 흥분했고 진정시키는 과정에서 접촉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한편 손 대표는 지난 24일 김씨를 검찰에 공갈 미수와 협박 혐의로 고소했다. 검찰은 손 대표가 김씨를 고소한 사건과 김씨가 손 대표를 폭행 혐의로 경찰에 신고한 사건을 병합, 서울 마포경찰서에 내려보내 수사를 지휘할 계획이다.
 
경찰은 "현재 손 대표, 김씨 측과 소환 조사 날짜를 조율 중"이라고 이날 밝혔다.

 j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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