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 24일(한국시간) UAE 두바이의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일본에 0-1로 졌다.
후반 11분 도안 리츠에게 내준 페널티킥이 결승골이 됐다. 베트남은 막판 공세를 퍼부었지만 승부를 뒤집을 수 없었다.
베트남은 지난해 12월 2018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으로 잔뜩 기세가 오른 상태에서 이번 대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대회 D조에서 이란, 이라크, 예멘과 속해 가시밭길이 예상됐다. 하지만 1승2패의 성적으로 조 3위를 달성, 페어플레이 포인트에서 앞서며 당초 목표였던 조별 예선을 통과했다.
16강에선 호주를 꺾은 요르단과 만났다. 이 경기서 베트남은 승부차기 승리로 기세를 이어갔다. 사상 첫 4강 진출을 노렸지만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일본은 지난 2011년 대회 이후 두 대회 만에 준결승 무대를 밟았다.
경기 전만해도 일본이 우세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객관적 평가 요소인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일본(50위)이 베트남(100위)에 크게 앞선 데다가 역대 전적도 일본이 3전 전승으로 압도했다.
하지만 전반 경기 양상은 팽팽했다. 일본이 시바사키 가쿠를 중심으로 공을 점유하면서 베트남을 압박했지만 위협적인 장면의 거의 만들지 못했다. 오히려 응구옌 꽁푸엉을 중심으로 한 베트남의 역습이 훨씬 날카로웠다. 꽁푸엉은 빠른 스피드로 일본을 괴롭혔다.
전반 23분 베트남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코너킥 상황에서 시바사키가 올린 공을 요시다 마야가 머리로 밀어넣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VAR) 결과 요시다의 팔에 맞고 공이 들어간 것이 확인되며 골이 취소됐다.
베트남은 전반 37분 판 반득의 날카로운 슈팅이 골키퍼 곤다 슈이치에게 막혔다. 2분 뒤엔 일본 진영에서 꽝하이와 꽁푸엉이 연달아 슈팅했지만 일본 수비진이 막아냈다.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후반 일본이 공격 전개 속도를 높였다. 정교한 패스가 살아나며 베트남의 힘을 뺐다. 5분 만에 하라구치 겐키의 슛으로 베트남의 골문을 위협했다. 2분 뒤 나온 엔도 와타루의 중거리슛은 베트남 골키퍼 당 반 럼이 환상적인 선방으로 막아냈다.
계속 두드리던 일본은 후반 11분 선제골을 만들었다. 하라구치의 패스를 받은 도안이 페널티박스를 돌파하던 과정에서 넘어졌다. VAR 끝에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도안이 직접 키커로 나서 골망을 열었다.
후반 막판 쯔엉이 뉴엔 반 투안에게 공을 전달했지만 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휘슬이 울리며 '박항서 매직'이 막을 내렸다.
또 다른 8강전에서는 이란이 중국을 3-0으로 완파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이란은 압도적인 전력의 우위를 앞세워 가볍게 4강에 합류했다. 이란과 일본은 28일 알아인 스타디움에서 결승 진출을 다툰다.
슈팅수 18-5에서 알 수 있듯 이란이 일방적으로 중국을 몰아쳤다. 전반 18분 메흐디 타레미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사르다르 아즈문이 정확한 패스를 배달했다. 중국은 수비 실수에 골을 헌납했다.
전반 31분 에이스 아즈문이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이란은 전반을 2-0으로 마쳤다.
후반에도 주도권을 놓치지 않은 이란은 추가시간 세 번째 골로 대승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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