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외교부, 美 베네수엘라 외교갈등에 "내정간섭 반대"

기사등록 2019/01/24 17:55:54

"관련국들이 이성과 냉정함 유지 촉구한다"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미국과 베네수엘라 갈등이 '단교' 사태까지 이른 가운데 중국 정부는 “외부세력의 베네수엘라 내정 간섭을 반대한다”면서 사실상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24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화춘잉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중국은 주권 독립, 국가 안정 유지를 위한 베네수엘라 정부의 노력을 지지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화 대변인은 또 “중국은 베네수엘라 사태를 고도로 주목하고 있고, 각 관련국들이 이성과 냉정함을 유지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베네수엘라 헌법의 틀내에서 대화 방식으로 정치적 해법을 찾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중국은 타국의 내정에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켜왔다” 면서 “국제사회가 (베네수엘라 사태 해결에)유리한 조건을 마련해주길 희망한다”고 역설했다.

화 대변인은 “중국을 포함한 많은 국가와 국제기구 대표들은 지난 1월10일 마두로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한 바 있다”고 상기시키면서 “우리는 베네수엘라 여러 세력들이 국가와 국민의 근본적인 이익을 바탕으로 대화를 통해 정치적 분쟁을 해결하고 정상적인 질서를 되찾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 베네수엘라는 전통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우리는 양국이 평등, 상호존중, 내정불간섭의 원칙으로 관계를 처리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는 양국과 양국 국민의 이익에 부합할뿐만 아니라 미주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면서 “외부 제재와 간섭은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들고 문제 해결을 더 어렵게 한다”고 부연했다.

이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을 과도정부 대통령으로 인정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성명은 이날 과이도 국회의장이 “과도정부 수반으로서 새로운 직무 수행에 착수한다"고 선언한 직후에 나왔다.

이에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과 단교를 선언하고 “모든 미국 외교관이 떠날 수 있도록 72시간을 주겠다”고 밝혔다.

단교 선언에 대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마두로 정권을 베네수엘라 정부로 인정하지 않는다"며 "이에 따라 마두로 (전직)대통령은 외교관계를 깰 수 있는 법적 권한이 없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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