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기금 수탁위 23일 주주권 여부 논의
위원 과반 반대…재계 "기금운용위 판단 촉각"
한진그룹, 공식입장 없지만 대응 마련 잰걸음
【서울=뉴시스】고은결 기자 = 국민연금 수탁자 책임 전문위원회에서 대한항공과 한진칼에 대한 경영참여 주주권 행사 반대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난데 대해 재계는 일단 신중한 반응이다.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온 바 있어 기금운용위원회의 결론을 앞두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모습이다.
23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국민연금기금 수탁자 책임 전문위원회 위원 9명은 '대한항공·한진칼에 대한 주주권 행사여부 및 행사범위'를 논의했다.
논의 결과 대한항공에 대해선 경영참여 주주권 행사 2명이 찬성하고 7명이 반대했으며, 대한항공 지주사인 한진칼엔 4명이 찬성하고 5명이 반대했다. 대한항공과 한진칼 경영참여 주주권 행사에 부정적인 기류가 형성된 셈이다.
이와관련 재계에서는 수탁위가 대한항공, 한진칼에 대한 적극적 주주권 행사를 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은 것에는 내심 반기는 분위기지만, 향후 수탁위 결론이 바뀔 가능성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경제단체인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그동안 "국민연금은 수탁자 책임원칙에 의거해, 과도하게 경영활동에 개입하거나 시장을 교란시키지 않도록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되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한 재계 관계자는 "수탁위 전문위원들의 의견을 검토해 내린 의사 결정이지만, 기금운용위원회의 판단을 예단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진그룹 측은 공식입장은 내놓고 있지 않지만 내부적으로는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한 대응 채비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기금운용위원회는 '대한항공·한진칼에 대한 주주권 행사여부 및 행사범위'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기금운용위원회와 실무평가위원회는 이르면 이달 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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