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상계·유도계 등 체육계 성폭력·폭력 증언 봇물
선수 관리체계 관련 감사 요청…대한체육회 포함
감사원, 내부 검토 뒤 감사 실시 여부 결정 예정
14일 감사원에 따르면 문체부는 최근 체육계에서 잇달아 터져나오고 있는 성폭력 피해 증언을 계기로 문체부의 선수 관리 체계에 대해 감사원이 감사를 해줄 것을 요청했다.
감사 대상에는 문체부와 함께 대한체육회도 포함됐다고 문체부 관계자는 전했다. 대한체육회는 스포츠계 지도자에 대한 징계 및 국가대표 선수촌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감사원은 공익감사청구 처리규정에 따라 내부 검토를 한 뒤 감사 착수 여부를 결정한다. 감사원 사무총장은 결정 과정에서 필요할 경우 자문위원회의 자문을 거칠 수 있다.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심 선수는 지난 8일 조재범 전 코치로부터 상습적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하며 조 전 코치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문체부는 지난 9일 체육계 성폭력 가해자에 대한 처벌 강화와 체육단체 성 비위 전수조사를 골자로 한 체육계 성폭력 근절 대책을 발표했다.
대한체육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폭력·성폭력·폭력 징계 건수는 124건으로 나타났다. 그 중 성폭력이 16건이었고, 지도자가 미성년자를 상대로 저지른 성폭력 사건도 2건이나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 비서관·보좌관 회의에서 "성적 향상을 위해 또는 국제대회의 메달을 이유로 어떠한 억압과 폭력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체육계 성폭력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수사, 엄중한 처벌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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