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호남기반 지역항공사 ㈜에어필립이 운항 개시 3개월 만에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노선 운항을 중단해 고객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14일 에어필립 예약 고객들에 따르면 무안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블라디보스토크 노선 운항이 오는 18일부터 일시 중단된다.

블라디보스토크 노선 운항 중단은 오는 3월31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예약 고객들은 출국 2주일을 남겨 놓고 갑작스로 운항 취소 통보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현재 에어필립 측이 승객 불편 최소화를 위해 인천 공항발 항공편으로 대처해 주거나 항공권 환불처리에 나서고 있지만 승객들의 불만은 쉽게 수그려 들지 않고 있다.

에어필립 관계자는 블라디보스토크 노선 운항 취소에 대해 즉답을 피한 채 "겨울철 노선 개편에 따른 조치"라며 "3월말 이후에 운항 재개 여부가 결정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28일 운항을 개시한 '무안~블라보스토크' 노선은 매주 수·금·일요일 주 3회 운항해 왔다.

지역민들은 인천공항까지 4시간 정도 소요되는 이동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해당 노선 운항을 크게 환영했었다.

블라디보스토크는 러시아 극동지방의 최대 도시로 다른 유럽 국가보다 비행시간이 짧고, 물가가 저렴해 최근 국내 여행객들 사이에서 인기 여행지로 각광 받고 있다.

이번 블라디보스토크 운항 중단을 경영난과 연결 짓는 관측도 나돌고 있다. 

에어필립은 대표이사가 불법 장외주식 거래 혐의로 지난해 11월 구속된 이후 금융업체인 모(母)기업 필립에셋의 직접 지원이 끊기면서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모기업 필립에셋이 폐업 절차에 들어간 가운데 구속된 엄일석 회장이 항공사 대표이사 직에서 물러나면서 에어필립은 필립그룹에서 완전히 분리돼 홀로서기에 나서면서 재정난이 가중되고 있다.

임직원들은 손익분기점 대비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급여 20% 삭감 운동'에도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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