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과 새해 맞은 文대통령에...업계도 "의지 환영"

기사등록 2019/01/02 18:09:59

2일 중소기업 경제단체서 정부부처 합동 신년회 개최

행안부 전체 기획 맡아...중기중앙회 측 박성택 회장 참석

文 "경제정책, 정부 예상못한 부분도"...민심 헤아리겠다는 뜻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19 기해년 신년회에 입장하며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19.01.02.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새해 첫 업무 시작을 알리는 '정부부처 합동 신년회' 장소를 중소기업중앙회로 택했다. 현 정부의 중소기업정책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아울러 국민과 함께 경제성장을 이끌어 가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보고 있다.

2일 열린 합동신년회는 행정안전부가 전체 기획을 담당했다. 중기중앙회 측에서는 박성택 중기중앙회장이 단독으로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로 예정된 공식 행사에 앞서 중기중앙회 5층 귀빈실에서 박성택 중기중앙회장과 짧게 티타임을 가졌다. 이후 지하1층 행사장으로 이동해 발표한 신년사에서는 "새해 인사를 국민과 나누고자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인사를 드리게 됐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날 대통령 발언은 경제정책에 대한 기조의 정당성에 무게를 뒀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대표되는 소득주도성장론에 대해 소상공인·중소기업계의 반발이 거세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을 대표하는 뿌리산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은 정부의 근로시간 단축에 대해 '납기' 경쟁력을 상실한다고 성토하고 있다. 소상공인들은 2년간 두 자릿수로 오른 최저임금에 이어 주휴수당을 포함하는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안' 의결에 대해 헌법소원을 청구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경제성장의 혜택을 온 국민이 누리는 경제에서 발전이 지속가능하다"면서도 "경제정책의 기조와 큰 틀을 바꾸는 일은 시간이 걸리고 논란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도 미처 예상하지 못하고 살펴보지 못한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지난해 말 중기부 측에 '자영업 대책' 마련을 촉구한 데 이어 청와대가 성난 민심을 자각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중기부가 추진하는 스마트공장을 언급한 점도 업계 관련 대책에 힘을 실어줬다는 해석이다. 문 대통령은 "제조업 혁신을 위해 스마트공장 3만개 보급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며 "스마트국가산단과 스마트시티 모델을 조성할 것"이라고 했다. 스마트산단은 홍종학 중기부 장관이 거듭 강조해 온 사업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박성택 회장의 깜짝 발언도 이어졌다. 박 회장은 "이렇게 기업인들의 사기를 진작시킬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한다"며 "중소기업인들도 혁신을 위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정책이 상생을 기치로 한 대기업과의 협조를 통해 이뤄진다는 점에서, 행사에 다수 재계 대표들이 참석한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이날 신년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그룹회장, 최태원 SK그룹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등 4대그룹 총수가 참석했다. 중소기업계에 고질병인 '대·중소기업 간 양극화' 해소에 동참을 격려한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업계가 현안에 대해 어려움을 피력해온 만큼 현장에 있는 기업인들을 격려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며 "중소기업인들의 전당인 중기중앙회를 방문해 올해 업계의 활력제고에 힘을 싣겠다는 시그널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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