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증시결산]대장주의 부진…삼성전자 24%↓· SK하이닉스 22%↓

기사등록 2018/12/23 09:00:00

삼성전자 올해 24% 하락, SK하이닉스도 21%↓…신저가 기록

상위 10개주 시가총액 140조원 증발…시총 8개 종목 순위 변동

"증시 변동성 내년에도 지속…대형주도 부진 예상"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하종민 기자 = 올해 코스피가 16% 급락하는 등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자 코스피 대장주들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특히 코스피 대장주로 꼽히는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올해에만 각각 24%, 22% 급락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도 상위 10개 중 3개가 새롭게 편입됐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8개 종목의 순위가 뒤바뀌었다.

◇삼성전자 올해 24% 하락, SK하이닉스도 21%↓…신저가 기록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1일 기준 코스피지수는 올해에만 16.5% 하락했다. 연초 2600포인트를 넘어서며 상승세를 보였지만 2월 한달 동안 5.42% 급락하며 다시 2400선으로 후퇴했다. 이후 2400선에서 박스권을 형성하다가 6월 3.99%, 10월 13.4% 폭락하면서 지수가 2000선까지 떨어졌다.

코스피 대장주들의 변동성은 더욱 컸다. 특히 반도체 업황 고점 논란으로 국내 시총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주가가 20% 이상씩 급락했다.

삼성전자는 올해에만 24.2% 하락하며 주가가 3만원 선으로 후퇴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액면분할로 주가가 5만원 선으로 낮아졌지만 이후 액면분할에 이은 거래량 증대의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줄곧 하락했다. 21일에는 장중 3만81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도 올해에만 21.2% 하락했다. 지난 5월까지는 상승세를 유지하며 장중 9만 77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하지만 이후 줄곧 약세를 보이며 주가가 5만원 선까지 후퇴했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디램(DRAM) 판매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이유는 예상 대비 IT 전방수요 부진 폭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며 "고객사들도 디램 가격이 추가적으로 하락할 것을 예상하고 구매를 지연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반도체 업체들은 내년 1분기까지 실적 감소가 이어질 것"이라며 "내년 2분기부터는 수요 개선,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설비투자 축소가 공급을 제한하며 수급 상황은 점차 완화될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메모리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가격하락폭이 확대되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4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을 하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위 10개주 시가총액 140조원 증발…시총 8개 종목 순위 변동

유가증권시장 상위주들의 시가총액도 크게 뒤바뀌었다. 지난해 말(12월28일) 기준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의 시가총액 합계는 609조4000억원이었다. 하지만 21일 기준 상위 10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462조2000억원으로 1년 새 140조원 이상이 증발했다.
 
전체 시가총액의 비중도 지난해 말 32.17%에서 29.1%로 3%포인트 이상 감소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고 8개 종목의 순위가 바뀌었다. 전체 시총 3위였던 현대차(005380)는 4위로 내려앉았고 POSCO(005490)는 4위에서 9위로 추락했다.

이외 NAVER(5위→12위), KB금융(8위→10위), 현대모비스(9위→14위), 삼성생명(10위→18위) 등이 하락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텔레콤, 한국전력을 새롭게 상위 10개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전체적으로 셀트리온(시총 3위), 삼성바이오로직스(시총 6위) 등 바이오주의 약진이 돋보였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분식회계 사태가 불거져 과징금 및 거래정지 제재를 받았음에도 시가총액 6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시가총액이 각각 98조2100억원, 12조100억원 감소했지만 시가총액 순위 1위, 2위를 유지했다.

◇"증시 불안 지속…대형주 변동성 확대"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증시 불안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2019년 한국 기업들의 이익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며 "기업 실적과 상관관계가 높은 수출의 부진도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유 연구원은 "내년에도 5~10%대 증가로 수출을 주도할 반도체에 대해서 삼성전자가 4분기 가이던스를 통해 내년 반도체 업황의 불확실성을 인정하는 등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내년도 국내 증시의 이익개선을 주도하는 산업은 산업재, 경기소비재, 유틸리티 등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 호조와 함께 2015년 이후 이어지던 코스피 상장사들의 이익 증가율이 2018년부터 둔화되고 있다"며 "이익증가율 둔화는 2019년에 더 가팔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연구원은 "2019년 주식시장은 국내 기업실적 상승의 가장 큰 역할을 했던 반도체 업종의 이익증가 둔화가 가시화되면서 전체적으로 실적 성장이 없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대형주의 이익 부진은 기관투자자들의 대형주 매도로 이어지고 있다"며 "기관투자자들은 매도한 대형주보다 높은 수익이 기대되는 대상으로 이동하는 데 이는 중소형주 개별종목에 대한 수혜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hahaha@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