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수장 교체…롯데쇼핑·하이마트 대표 유임(종합)

기사등록 2018/12/20 15:53:34 최종수정 2018/12/20 18:10:31

'동남아통' 문영표, 롯데마트 새 대표 발탁

롯데쇼핑 강희태·하이마트 이동우 유임

차원천 롯데컬처웍스 대표 부사장 승진

【서울=뉴시스】문영표 롯데마트 신임 대표.(사진=롯데그룹 제공)
【서울=뉴시스】표주연 기자 = 롯데마트 새 대표에 문영표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가 선임됐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와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는 유임됐다.

 롯데는 20일 롯데쇼핑, 롯데하이마트, 롯데컬처웍스 등 유통 및 기타부문 16개 계열사의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정기 임원인사를 확정했다.

 우선 문영표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롯데마트 대표를 맡는다. 김종인 전 롯데마트 대표는 롯데자이언츠 대표로 이동했다.

 지난 수년간 롯데마트는 어려움을 겪었다. 대형마트 업종 전체가 힘겨운 생존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중국에서의 실패가 치명적이었다. 롯데는 올해 112곳에 이르렀던 점포 가운데 74곳을 매각하고 나머지는 모두 폐점하는 등 중국 시장에서 철수했다.

 롯데그룹은 이 같은 상황을 극복할 '구원투수'로 문 대표를 낙점했다. 문영표 신임 대표는 1987년 롯데상사로 입사해 2007년부터 롯데마트에서 근무했다. 동남아지역의 할인점 사업 및 물류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아 '동남아통'으로 꼽힌다는 점이 발탁에 긍정적인 요인이 됐다. 국내 부진과 중국시장 실패를 극복할 대안으로 동남아 시장을 잡았다는 이야기다.

 거취에 관심이던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는 유임됐다. 롯데쇼핑이 상당한 매출 부진을 겪고 있지만 백화점은 비교적 선방을 하고 있다는 점, 그룹이 e커머스 본부에 역량을 모으고 있는 중이라는 점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동우 하이마트 대표도 자리를 지켰다. 또 차원천 롯데컬처웍스 대표는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롯데컬처웍스는 지난해, 올해 각각 개봉한 ‘신과함께’ 1, 2편 모두 1000만 관객을 넘겼고, 최근 개봉한 ‘완벽한 타인’도 500만 관객을 넘기는 등 흥행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도 여성 신규임원 및 승진자가 배출됐다. 김혜영 롯데쇼핑 e커머스 AI연구소장이 상무보A에서 상무로 1년만에 승진됐다. 롯데제과 트렌드 분석시스템 ‘엘시아’, 롯데백화점 쇼핑도우미 ‘엘봇’ 등 AI 도입에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해온 점을 인정받았다.

김영희 롯데백화점 김포공항점장, 서현선 고객소통혁신부문장은 상무보A로 각각 한 단계씩 승진했다. 김혜라 롯데백화점 해외패션부문장, 이미선 롯데컬처웍스 공간기획팀장이 새로 임원으로 올라섰다. 이에 따라 이번 정기인사에서 배출된 신규 여성임원은 총 6명으로, 롯데그룹의 여성임원은 총 36명이 됐다.

 오는 21일은 롯데멤버스, 캐논코리아 비즈니스솔루션, 롯데네슬레코리아, 롯데액셀러레이터가 이사회를 열고 임원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이 4개사를 끝으로 롯데그룹의 2019년 정기 임원인사는 마무리된다.

 전날 롯데그룹은 롯데지주를 비롯해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케미칼, 호텔롯데, 롯데카드 등 식품·화학·서비스·금융 부문 30개 계열사 이사회를 열고 화학BU장에는 롯데케미칼 김교현 사장, 식품BU장에는 롯데푸드 이영호 사장을 각각 선임했다.

 pyo0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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