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특별대표 "폼페이오 장관이 재검토 지시"
【서울=뉴시스】 오애리 · 김지현 기자 =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대북 인도적 지원이 영향을 받지 않도록 미국인의 북한 여행 금지조치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구호단체들이 환영 반응을 나타냈다.
지난달 미국의 35개 구호단체들이 공동 서명한 편지를 미국 정부에 전달한 미국친우봉사단 아시아 지역 담당 다니엘 야스퍼는 19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비건 특별대표의 발표가 대북지원 재개의 청신호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북한에 결핵 치료와 식수 지원을 하는 미국의 대표적인 대북지원 단체의 한 관계자는 아직은 국무부로부터 구체적인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면서, 최근 방북 신청이 거듭 거절되면서 예정됐던 지원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못해왔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비건 특별대표는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미국의 민간·종교단체의 인도적 지원에 관한 정책을 재검토할 것을 지시했다"며 "많은 인도주의 단체들은 대북제재의 엄격한 이행이 종종 북한 주민에 대한 합법적인 인도적 지원을 방해한다고 우려하고 있다. 올 겨울에 적절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하기 위해 내년 초에 미국 내 원조단체들과 만나 상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은 지난해 초부터 미국인의 북한 여행 허가를 엄격히 제한했고, 이 또한 미국의 인도적 지원에 영향을 줬다"며 "인도적 지원 활성화 목적의 미국인 북한 방문과 국제기준에 맞는 인도지원 프로그램 모니터링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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