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수거' 바다 청소기, 태평양 청소 실패

기사등록 2018/12/19 10:29:58

쓰레기 수집은 성공했지만 유지 실패

【앨러메다 ( 미 캘리포니아주)= AP/뉴시스】태평양 플라스틱 쓰레기를 없애기 위해 새로 발명된 수거장치가 지난 8월 27일 샌프란시스코 인근 앨러메다 항구에서 시운전을 하고 있다.  기술진은 이 장치를 하와이 부근 태평양 쓰레기 섬으로 파견하고, 성공할 경우 2020년까지 이 섬의 절반을 없앨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2018.09.09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태평양 플라스틱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쓰레기를 수거하겠다며 4개월 전 투입된 '바다 청소기'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네덜란드 비영리 재단 오션클린업(Ocean Cleanup)은 9월 샌프란시스코항을 출발해 10월 '대(大)태평양 쓰레기장'(Great Pacific Garbage Patch)에 도착한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수거 장치 '시스템 001'이 쓰레기 수거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이 장치는 지름 1.2m, 길이 600m인 U자형으로 수면 아래 3m 길이의 차단막이 붙어있다. 해류를 따라 바다를 떠다니면서 플라스틱을 모으는 원리로 연간 바다에서 50t의 쓰레기를 수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시스템 001'은 쓰레기를 모으는 데는 성공했지만 유지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단 관계자는 "시스템 001은 쓰레기 수거를 위해 종종 쓰레기보다 느리게 움직이는데 이것이 모아놨던 쓰레기가 빠져나가는 기회가 됐다"고 설명했다.

재단 측은 제대로 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장치 개선 작업을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장치는 재단 창립자인 보얀 슬라트(24)가 10대 시절 낸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한편 '시스템 001'의 최종 목적지인 대태평양 쓰레기섬은 해류를 따라 바다를 떠다니던 플라스틱 쓰레기가 섬처럼 모인 것으로 약 1조8000억 개의 플라스틱 조각으로 구성됐다. 면적은 텍사스주의 2배, 캘리포니아주의 3배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lovelypsych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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