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특검 수사 종료후 트럼프 탄핵 논의"…섣부른 예단 경계

기사등록 2018/12/18 06:29:32

"특검 수사결과 나온 뒤 국민 여론 수렴해 진행"

【워싱턴=AP/뉴시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가 1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 추진과 관련해 "로버트 뮬러 특검이 수사를 완전히 마무리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며 서두르지 않을 뜻을 드러냈다. 사진은 지난 11일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와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국경장벽 예산에 대한 논의를 하고 나오는 모습. 2018.12.17

【로스앤젤레스=뉴시스】 류강훈 기자 = 차기 연방하원의장을 맡게 될 낸시 펠로시 민주당 원내대표가 1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 추진과 관련해 "로버트 뮬러 특검이 수사를 완전히 마무리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며 서두르지 않을 뜻을 명확히 했다.

펠로시 대표는 이날 폴리티코에 "우리는 우선 특검 수사를 통해 완전한 그림이 나오기를 지켜보며 기다려야 하며 그 다음엔 미국 국민으로서 어떻게 일을 진전시켜나갈지 국민여론을 수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뮬러 특검 수사결과가 일부 공개되고, 트럼프 대통령의 비즈니스 관련 조사도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탄핵 추진 주장이 여기저기서 서둘러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을 경계한 것이라고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펠로시 대표의 발언에 대해 '발로 불을 비벼끈다(stamp out)'는 표현을 동원해 이같이 분석했다.

펠로시 대표는 "우리는 뮬러 특검의 수사를 온전하게  보호해야 하며, 그래야 모든 미국인들이 완전한 진실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수사가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탄핵 추진에 나서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폴리티코는 현재 펠로시 대표가 탄핵에 관한 논의에서 균형을 잡으려고 애쓰는 것 같다고 전했다.

민주당 하원 지도부는 특검 수사를 보호하기 위한 차원에서 내년 1월 백악관이 뮬러 특검이 수사를 방해하려고 시도했던 행위들을 강조하기 위한 청문회 개최를 계획하고 있다.

민주당 하원의 진보계 의원모임의 부의장이자 하원 법사위원회 위원인 프라밀라 자야팔 의원도 "트럼프 대통령에 관련된 행위들이 탄핵감이라는 것을 부인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그러나 모든 정보가 국민들에게 전해진 다음에야 탄핵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테이블 위에 올려진 것은 없으며 테이블 위에 모든 것이 올려지기 전에 탄핵을 추진하려고 시도한다면 무엇인가를 잃게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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