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예산삭감은 고유권한"…양승조 충남지사 '겸허함' 유지

기사등록 2018/12/10 15:03:51
【홍성=뉴시스】유효상 기자 =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10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12월 정례기자회견을 갖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2018.12.10 (사진=충남도 제공) photo@newsis.com
【홍성=뉴시스】유효상 기자 = "충남도의회가 2019년도 예산을 대폭 삭감한 것은 고유 권한입니다. 이번 기회에 부당하게 편성된 예산에 대해 재정비하는 계기로 삼겠습니다"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최근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2019년도 도 예산안을 대폭 삭감한 것에 대해 겸손하게 자세를 낮췄다.

 양 지사는 10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12월 정례 기자회견을 가진 자리에서 "미리 예견된 도의회 예산삭감을 미온적으로 대처한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도의회를 향해 '겸손 모드'를 유지했다.

 사실상 양 지사는 자신이 소속된 더불어민주당 일색인 데다, 자신의 기간 조직이기도 한 도의회에서 내년도 예산안 중 무려 200억원 가까이 손질한 것에 대해 서운함을 표시할만도 했지만, 답변은 의외였다.

 양 지사는 "도의회에서의 예산삭감은 고유권한"이라며 "도의회가 고유권한으로 부당하게 편성된 예산을 삭감하는게 맞다"고 받아들였다.

 그러면서 "절대 지방정치를 간과한 것은 아니다. 이번 계기를 통해 도의회를 세심하게 챙기겠다"며 "우리 의원님들의 활동가치에 절대 공감을 하며 2020년 예산 수립시에는 더욱 챙기겠다"고 했다.

 이는 양 지사가 나중에 하나를 더 얻기 위해 지금은 뒤로 물러서겠다는 전술로 해석됐다. 도의회를 자극하는 발언으로 앞으로 해야 할 큰 사업을 앞에 놓고 굳이 장애물을 만들 필요가 없다는 심중으로 받아들여졌다.

 4선 국회의원의 저력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기자들의 질문 속 함정에 빠져들지 않고 교묘하게 비켜나간 것이다.

 내포혁신도시 지정이 장기화되는 것에 대해서도 양 지사는 "국회와 긴밀히 협의 중이다.  100% 장담은 못하지만, 역량 투입해서 최선의 노력 다하겠다"고 도지사가 할 수 있는 말에 최선을 다했다. 

 충남도청 청념도가 1등급에서 4등급으로 추락한 것에 대해 양 지사는 "도지사로서 도민들게 사과의 말씀 올리겠다. 어떤 변명도 안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다만 "조사시점이 작년 7월 1일~ 금년 6월 30일까지로 도지사 취임 전이다. 그렇다고 회피는 안한다. 깊이 반성하면서 등급향상을 위해 최선 다하겠다"고 했다. 

 최근 공약사업에서 서산비행장 유치가 빠진 이유에 대해 양 지사는 "국회 상임위서 증액이 안돼 예결위서 증액하기 어려웠다. 공항이 너무 많다는 것에 공감하는 분위기이다. 서산비행장이 국회, 정부에서 새만금 공항과 곁들여지는 문제도 있다"며 "그렇지만 충남도 하늘길이 열리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공약사업 중 어르신 버스비 지원이 70세 이상에서 75세 이상으로 증가한 부분에 대해서는 "재정 여건상 대상자인 어르신들과 상의해서 최종 결정하겠다. 어르신 양해해주시면 75세 이상 어르신에게 지원하고 싶다"고 했다.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보령화력 1, 2호기 폐쇄에 대해 양 지사는 "폐쇄 내일이라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2019년에도 1, 2호기 폐쇄 하도록 최선 다하겠다. 내가 결정할 문제 아니어서 의지를 강하게 전달할 방법밖에 없다. 충남의 의지를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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