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감산 규모 결정 못하고 첫날 회의 끝내

기사등록 2018/12/07 10:01:05

감산 방식에 이견…이란 등 4개국 면제 요구

【빈=AP/뉴시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6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각료회의를 열었다. 회원국 장관들은 이날 회의에서 국제유가를 지지하기 위한 감산 문제를 논의했다. 2018.12.7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산유국들이 유가를 지지하기 위한 감산 논의에 돌입했지만 구체적인 규모와 방식 등을 놓고 이견을 나타내고 있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에 따르면 OPEC 회원국들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석유 생산량을 줄이는데는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감산 규모를 결정하는 것은 7일 열리는 OPEC 플러스(OPEC 회원국과 비 OPCE 산유국) 회의로 연기했다. OPEC은 이날 예정돼 있던 기자회견도 취소했다.

OPEC 내부에서는 감산 규모와 방식을 놓고 여전히 진통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든 회원국들이 공평하게 감축량을 분담할지, 사우디 등 대형 산유국이 더 많은 부담을 지게될지가 관건이다.

현재 리비아, 이란, 나이지리아, 베네수엘라 등 4개국은 감산 조치에서 면제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은 감산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란 출신의 호세인 카젬푸르 OPEC 이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합의의 틀이 잡혀가고 있지만 면제를 원하는 4개국은 아직 구체적인 감축안에 합의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감산 규모가 당초 시장에서 기대하던 수준에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번 논의를 주도해 온 사우디는 당초 일평균 130만 배럴 수준의 감산을 추진해 왔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120만~140만 배럴 수준에서 감산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현재 논의되고 있는 감산 규모는 일평균 100만 배럴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개인적으로 100만 배럴이 적당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비 OPEC 산유국을 대표하는 러시아가 많은 생산량 감축을 받아들일지도 미지수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5명의 대표들은 로이터통신에 "OPEC이 선호하는 감축 수준은 러시아의 기여를 조건으로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알렉산드르 노바크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러시아 유전의 겨울철 강추위를 고려하면 러시아의 감산은 더욱 어려운 일이라고 언급했다.

 ah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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