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가는 추억들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을 그림으로 보여준다. 부산 국제시장의 옛 발자취 중 하나인 옥탑방, 달동네 서민가옥 구조가 주는 정서적 감흥 등을 7점의 그림으로 전한다.
주로 인물을 그리던 작가는 어느 날 현대인이 너무 정서적으로 메말라 있는 게 아파트 탓은 아닐까하고 생각했다. 작가가 어릴 적 살던 주택 터에도 아파트가 들어서며 추억의 공간이 사라졌다. 재건축 재개발로 점차 사라져가는 옛 주택을 보며 집을 그리게 됐다. 왜곡이나 변형시키는 것이 아닌, 있는 그대로를 그리고 싶었다.
마당 앞에 심었던 꽃이 기억나고, 부모가 보고 싶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집을 그리며 작가가 얻는 기쁨이 그림을 보는 사람들에게도 느껴지리라고 믿는다.
“많은 사람들이 집은 재산 증식의 일환이라 생각하죠. 그 이야기를 생각해보는 작품이 되면 어떨까 해서 집을 그리게 됐어요. 친구들은 제게 집을 짓는다고 말합니다. 저는 사라져 가는 우리 옛 집을 다시 짓고 있습니다.”
집 시리즈 중 홍콩의 가옥을 그린 작가의 작품 한 점이 올해 제37회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입선했다. 한국전업미술가협회 서양화분과 이사인 박씨는 97회의 해외 및 그룹 단체전에도 참여했다. 전시는 10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