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우주센터(고흥)=뉴시스】신대희 기자 = 한국 독자 기술로 개발한 누리호 시험발사체의 75톤급 액체엔진 성능이 28일 시험 비행으로 확인됐다.
엔진은 151초 간 연소돼 목표 연소 시간인 140초를 안정적으로 넘겼다. 연구진들은 "국내 기술로 우주 개발·탐사에 한 걸음 다가서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입을 모았다.
고정환 한국형발사체(누리호) 개발사업본부장은 이날 오후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시험발사체 발사 결과 브리핑을 열고 "비행 중 가속도·내부 압력 등 변동 요인 하에서 엔진이 정상적으로 성능을 보였다. 비행시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고 본부장은 "성능이 검증된 75톤급 액체엔진은 2021년 발사를 위해 개발 중인 한국형발사체인 누리호 2단부에 들어간다. 누리호엔 총 6개 엔진이 들어가는데, 75톤급 엔진이 누리호의 근간이 되는 엔진"이라며 "로켓에서 가장 중요한 엔진 성능을 확인한 만큼, 곧 우주발사체를 갖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 본부장은 "국내 기술로만 모든 실험과 설계를 하고 있어 누리호 1단과 3단부를 조립하고 지상·고공모사환경에서 시험을 해야하는 과정이 쉽지 않을 것이다"며 국민 지지와 예산 지원을 당부했다.
임철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도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개발한 엔진이 시험발사에서 성능을 검증받았다. 3단형 누리호 개발에 크게 다가선 것으로 본다. 우리나라 기술 수준도 많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이진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은 "우주 독립 실현을 놓고 봤을 때 기술·경제적 측면과 국민 자긍심까지 다양한 스펙트럼 갖고 있다. 이번 엔진 성능 확인 결과를 토대로 (우주개발에)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는 게 큰 소득이다. 2030년부터는 우리가 직접 발사체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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