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발사체 엔진 개발진 "우주 개발·탐사 계기 마련"

기사등록 2018/11/28 18:35:17
【나로우주센터(고흥)=뉴시스】신대희 기자 = 한국 기술로 개발한 75t 액체로켓 엔진을 장착한 누리호 시험발사체가 28일 오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발사체 비행 직후 프레스센터에서 임철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고정환 한국형발사체 개발사업본부장, 박정주 나로우주센터장(왼쪽부터)이 비행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2018.11.28. sdhdream@newsis.com

【나로우주센터(고흥)=뉴시스】신대희 기자 = 한국 독자 기술로 개발한 누리호 시험발사체의 75톤급 액체엔진 성능이 28일 시험 비행으로 확인됐다.

엔진은 151초 간 연소돼 목표 연소 시간인 140초를 안정적으로 넘겼다. 연구진들은 "국내 기술로 우주 개발·탐사에 한 걸음 다가서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입을 모았다.

고정환 한국형발사체(누리호) 개발사업본부장은 이날 오후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시험발사체 발사 결과 브리핑을 열고 "비행 중 가속도·내부 압력 등 변동 요인 하에서 엔진이 정상적으로 성능을 보였다. 비행시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고 본부장은 "성능이 검증된 75톤급 액체엔진은 2021년 발사를 위해 개발 중인 한국형발사체인 누리호 2단부에 들어간다. 누리호엔 총 6개 엔진이 들어가는데, 75톤급 엔진이 누리호의 근간이 되는 엔진"이라며 "로켓에서 가장 중요한 엔진 성능을 확인한 만큼, 곧 우주발사체를 갖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 본부장은 "국내 기술로만 모든 실험과 설계를 하고 있어 누리호 1단과 3단부를 조립하고 지상·고공모사환경에서 시험을 해야하는 과정이 쉽지 않을 것이다"며 국민 지지와 예산 지원을 당부했다.

임철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도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개발한 엔진이 시험발사에서 성능을 검증받았다. 3단형 누리호 개발에 크게 다가선 것으로 본다. 우리나라 기술 수준도 많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이진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은 "우주 독립 실현을 놓고 봤을 때 기술·경제적 측면과 국민 자긍심까지 다양한 스펙트럼 갖고 있다. 이번 엔진 성능 확인 결과를 토대로 (우주개발에)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는 게 큰 소득이다. 2030년부터는 우리가 직접 발사체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고흥=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28일 오후 전남 고흥군 봉래면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엔진의 시험 발사체가 흰 연기를 뿜으며 하늘로 치솟고 있다. 이번 엔진 시험발사체는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에 쓰이는 75t 액체엔진의 성능을 검증하기 위한 것으로, 총 3단으로 구성된 누리호의 2단부에 해당한다. 시험발사체의 길이는 25.8m, 최대지름은 2.6m, 무게는 52.1t이다. 2018.11.28. photo@newsis.com
한편 오는 2021년 발사될 예정인 누리호는 1.5톤급의 실용위성을 고도 600~800㎞의 저궤도에 올리는 게 목표다. 엑체엔진으로 발사되는 로켓은 연료 투입량을 제어할 수 있어 정교한 제어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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