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호' LG, 인재풀·성과주의·쇄신인사로 미래 준비(종합)

기사등록 2018/11/28 17:15:45

2019년 임원인사 실시…총 승진자 185명

신규 임원 상무 134명…2004년 이후 최대 규모

올해 사장 승진자는 1명…LG화학 김종현 부사장

성과주의 원칙, 최고경영진 교체 통한 '쇄신인사'



【서울=뉴시스】고은결 기자 = '구광모 시대'를 맞은 LG그룹이 연말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미래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그룹 전체의 신규 상무 선임 규모는 전년에 비해 40명 가량 늘어난 반면, 사장 승진자는 1명에 그치며 더욱 강화된 미래 인재 풀 확보 및 성과주의 기조를 시사했다. 외부 영입을 통한 혁신 인사 또한 구광모 회장의 주요 인사 키워드로 꼽혔다.

◇신규 임원 상무 134명 대거 발탁…사장 승진자는 1명

LG는 27일과 28일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통해 2019년 임원 인사를 실시했으며 총 185명이 승진했다.

LG에 따르면 이번 인사의 특징은 ▲신규 임원 대거 발탁을 통한 미래 인재 풀 확대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에 따른 인사 ▲외부 인사 적극 영입을 통한 역량 보강이다.

우선 LG는 이번 인사를 통해 신규 임원 상무 134명을 대거 발탁했다.

이는 2004년 완료된 GS 등과의 계열분리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의 상무 승진 인사다. 지난해 상무 신규 선임 규모는 90명이었다. 신규 상무 선임에 따른 평균 나이는 48세, 최연소 상무는 1979년생인 송시용 LG전자 상무다.

LG 관계자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인재를 조기에 발굴 육성해 미래 사업가를 키우고 CEO 후보 풀을 넓히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에 따른 인사 및 10여명의 최고경영진 교체 통한 '쇄신 인사'도 눈에 띄었다.

LG 측은 이번 임원인사를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에 입각해 실시했다고 강조했다. 신규 상무 승진자는 대거 발탁했지만 사장 승진자는 1명, 부사장 및 전무 승진자 규모는 50명으로 전년보다 각각 4명, 7명 감소했다.

이번 인사에서 유일한 사장 승진자는 LG화학 김종현 부사장이다. 지난 1984년 입사한 김 사장은 LG화학 경영전략담당, 소형전지사업부장, 자동차전지사업부장 등을 거쳐 2018년부터 전지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다.

◇외부 수혈 통한 '쇄신 인사'…전문성 강화 박차

미래 사업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쇄신 인사'도 이번 인사의 최대 화두였다. LG는 외부 영입을 포함해 대표이사 CEO 및 사업본부장급 최고경영진 11명을 교체해 배치했다.

LG는 이번 인사에서 적극적으로 외부 인재를 영입했다. LG화학은 신임 대표이사 부회장에 글로벌 기업 3M 신학철 수석 부회장을 선임했다.

지주사 ㈜LG는 홍범식 베인&컴퍼니 전 대표를 사업 포트폴리오 전략을 담당하는 경영전략팀 사장으로 영입했다.

㈜LG는 또 한국타이어 연구개발 본부장인 김형남 부사장을 자동차부품 팀장으로 영입했다. 이베이코리아 김이경 인사부문장(70년생)은 ㈜LG 인사팀 인재육성 담당 상무로 영입됐다.

지주사에 영입된 3명은 모두 그룹의 미래 동력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각 분야의 전문가다.

홍범식 사장은 베인&컴퍼니에서 다양한 산업분야의 포트폴리오 전략, 성장 전략, 인수합병, 디지털 환경과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되는 시점에서 필요한 기업의 혁신 전략 등에 대한 다수의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다.

김형남 부사장은 기아차 연구소, 르노삼성자동차 샤시설계팀장·중대형 차량 엔지니어·구매본부장(전무)을 지낸 자동차 전문가다. 지난 2013년 한국타이어로 옮겨 글로벌구매부문장·연구개발본부장을 역임했다.

㈜LG 인재육성 담당 상무로 영입된 김이경 상무는 액센츄어, PwC 등 글로벌 기업에서 인재개발과 인사, 조직 컨설팅 업무를 수행했다. 제약회사 MSD 아태지역 인사담당 상무를 거쳐 지난 2016년 이베이코리아로 옮겨 인사총괄 부문장으로 일했다.

LG전자는 은석현 보쉬코리아 영업총괄상무를 VS사업본부 전무로 영입했다. 은 전무는 17년간 보쉬 독일 본사 및 한국, 일본 지사에서 기술 영업마케팅 업무를 수행했다.

한편 여성 임원은 7명을 신규 선임하며 LG 내 여성 임원은 총 29명으로 2014년 14명보다 2배 이상 늘었다. 또한 현지 핵심 인력을 임원으로 승진시키며 자율경영 체제를 가속화했다고 LG 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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