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아지트' 개념에 리빙상품군 매출 '쑥쑥'
리빙PB 만들고, 프리미엄 가구 들이고
리빙관 연계구매 효과 커…식품 다음 2번째
문화센터 고객은 일반 고객들보다 방문 횟수나 씀씀이 면에 있어서 '큰 손'으로 분류된다. 구매력이 큰 고객을 대상으로 홈퍼니싱 관련 강좌를 신설했다는 것은 미래 먹거리로 리빙 분야를 찍었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22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백화점들은 성장세가 뚜렷한 리빙 분야에 사활을 걸고 있다. 백화점 사업의 초기 먹거리가 패션으로 대변됐다면, 쿡방·먹방 열풍으로 식품 관련 신장률이 크게 뛰었다가 이제는 '집 꾸미기'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는 추세다.
과거 백화점에서는 패션의류가 다른 상품군과 비교해 뛰어나게 우월한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나 경기위축으로 고객들이 지갑을 닫은데다 패션에 관심이 많은 젊은 고객층은 온라인 채널에 많이 빼앗긴 상황이다.
또 최근 몇년간은 전국 팔도 맛집이 백화점 매장에 입점되면서 관련 매출이 크게 늘기도 했지만 식음료로만 매출을 견인하기에는 부족한 만큼 백화점은 차세대 먹거리를 개발하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마침 '케렌시아(스페인어로 피난처, 안식처라는 뜻. 스트레스와 피로를 풀며 쉴 수 있는 공간)',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등을 추구하는 트렌드가 유행하면서 리빙 및 홈퍼니싱 관련 고객의 니즈는 점차 확대되는 모습이다.
실제 신세계백화점의 생활 장르 매출을 분석한 결과 2014년 전년 대비 2.9%에 불과했던 신장률은 5년 사이 12.5%까지 훌쩍 뛰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홈퍼니싱 시장은 2008년 7조원에서 2016년 12조500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커졌다. 2023년에는 18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신세계는 2016년 강남점을 증축, 리뉴얼하면서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생활 장르에서 필요한 모든 상품들을 편집매장 형태로 꾸린 생활전문관 '신세계홈'을 144개 브랜드, 영업면적 2000평 규모로 선보인 바 있다. 이듬해 9월에는 센텀시티점 생활층을 2개 층으로 확대하고 영업면적 2800평에 달하는 '신세계홈'을 복층 구조로 꾸미기도 했다.
리빙 상품군이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롯데는 2016년 자사 리빙 PB인 '엘리든 홈' 1호점을 서울 강남점에 오픈했다. 당시 엘리든은 매달 목표 대비 200% 이상 실적을 냈고, 웨딩이나 이사 수요가 많은 5월에는 목표를 350% 이상 달성하기도 했다.
올 4월에는 중저가 리빙 PB인 '살림샵'과 세계 3대 산업 디자이너인 카림 라시드의 '크리에이트 바이 카림(Kreate by Karim)'을 연이어 론칭했다. 살립샵은 2020년까지 매장을 10개로, Kreate by Karim는 올해 안에 6개까지 매장을 늘릴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에서도 리빙 상품군은 2015년 전년 대비 7%대 매출 신장률을 보이다가 2016년 14.5%, 2017년 11.9%, 2018년 20.7%까지 커졌다. 이 같은 추세에 발맞춰 현대는 지난해 9월 '리빙 콘텐츠' 담당 부서를 신설하고 명품 브랜드 출신의 정주연 상무를 콘텐츠 디렉터로 영입한 바 있다.
지난 7월에는 무역센터점 4층에 '럭셔리 리빙관'을 마련하고 프리미엄 가구 브랜드를 확대했다. 이탈리아 명품 가구 브랜드 '카시나, 프랑스 '리네로제', 네덜란드 '모오이' 등이 대표 브랜드다. 이들 브랜드는 소파 가격이 4000만~5000만원대에 달하는데, 프리미엄 가구 브랜드를 찾는 고객이 늘면서 무역센터점 가구 매출은 매월 50%씩 신장하고 있다.
리빙 상품군의 연계 구매율은 55% 수준으로 전체 상품군 중 식품(약 75%)에 이어 2번째로 높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사업 트렌드가 의·식·주를 순서대로 따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최근에는 각 백화점들이 '주'에 해당하는 홈퍼니싱 분야를 미래의 먹거리로 보고 리빙관에 특히 공을 들이는 추세"라고 전했다.
ashley85@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