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 총 32억원 들여 '반대표' 호소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24일 '동성결혼 합법화' 국민투표를 실시하는 대만에서 찬반 양측이 막판 비방전을 펼치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대만 최고법원은 작년 5월 동성결혼 금지법을 위헌 판결하며 '아시아 최초 동성결혼 합법화 국가' 탄생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보수단체와 인권단체에서 국민투표 청원서를 제출하며 정부는 최종 결정을 다시 국민의 몫으로 돌렸다.
투표일이 다가오며 보수단체들과 LGBT 단체들이 경쟁적으로 시위와 광고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보수단체가 지난 1년간 '결혼은 남성과 여성의 결합'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들인 광고비용은 총 약 32억원이다. 국민투표 청원을 이끈 대만의 대표적인 보수단체는 사회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가족제도의 붕괴는 사회에 큰 타격을 줄 것이다"고 주장했다.
보수단체의 광고는 대만의 방송과 신문을 뒤덮었다. 동성애에 대한 잘못된 정보도 빠르게 퍼지며 출산율이 줄어들고, 대만의 보건시스템을 이용하기 위해 전세계의 후천성면역결핍바이러스(HIV) 환자들이 몰려들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반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IBM을 포함한 27개 주요 기업들과 유명 연예인들은 동설결혼 합법화를 지지하며 다양한 운동을 전개하는 데 힘을 실었다. 한 지역언론에 따르면 지난 주 약 10만명의 인파가 동성결혼 합법화 집회에 몰릴 정도로 국가적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러나 현지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동성결혼 합법화는 마냥 낙관적이지 않다. 유권자의 77%는 결혼을 남성과 여성의 결합으로 정의하는 것에 찬성한다고 대만여론재단은 최근 발표하기도 했다.
2017년 5월 대만 최고법원은 동성결혼 금지법을 위헌 판정하며 "해당 법은 사람들의 평등한 결혼과 국민으로서의 권리를 해친다"고 정의한 바 있다. 재판부는 판결문을 통해 "동성부부 역시 이성부부와 마찬가지로 사회적 기반을 형성해야 한다"며 의회에 2년 이내에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는 법 개정 추진을 주문했다.
보수단체는 최고법원의 판결을 고려, 동성 부부의 합법적 인정은 피할 수 없으나 다만 민법을 개정하기 보다 '동반자' 관계로 이들의 지위에 제한을 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24일 지방선거를 실시하는 대만에서는 이날 동성결혼 합법화 뿐 아니라 대만의 올림픽 참가 명칭을 '차이니즈 타이베이'에서 '타이완(대만)'으로 변경하기 위한 국민투표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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