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시의원 "박원순, 정치적이유로 광화문광장 개조 서두르지마"

기사등록 2018/11/15 12:43:14

"서울시, 완공 목표를 2021년 5월로 고수"

【서울=뉴시스】고병국 서울시의원. 2018.11.15. (사진= 고병국 의원실)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과 당적이 같은 서울시의원이 박 시장이 추진하는 광화문광장 개조에 정치적인 의도가 엿보인다며 쓴소리를 했다. 박 시장과 서울시가 2022년 대선을 겨냥해 공사를 서두르고 있다는 것이다.

고병국 의원(더불어민주당·종로1)은 15일 보도자료에서 "과연 누구를 위한 광장인가. 지금 이 시점에 해야 하는가. 지금의 광장을 확장하는 것은 옳은 일인가. 교통문제는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라며 "설령 한다 하더라도 순리에 맞게 해야 한다. 정치적인 이유로 무리하게 서둘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문화재청의 월대 등 문화재 복원 일정과 무관하게 새로운 광화문광장 완공 목표를 2021년 5월로 고수하고 있다"며 "최소 1년 이상의 시일이 소요되는 절차를 고려하지 않고 보상비 248억원을 내년도 예산에 편성해 예산낭비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신분당선 서북부연장선, 한양도성 녹색교통진흥구역 특별대책 등 광화문광장 연계 교통대책은 중장기 과제로 둔 채 광장 조기완공을 강행하고 있으며 교통대책 마련을 위해 구성한 위원회 활동은 전무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서울시는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설계공모의 추진방향과 경복궁 문화재 및 광화문광장 일대 현장여건에 대한 참가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현장설명회를 개최한다. <사진제공=서울시> 2018.10.29.
고 의원은 "문화재청은 역사광장의 핵심사업인 광화문 월대복원과 동십자각 궁장 연결을 2023년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음이 확인됐다"며 "이처럼 일러야 2023년 이후에나 완공될 수 있는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는 여전히 2021년 5월 완공이라는 종전의 목표를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양도성 내 자동차 통행량 총량관리 등을 목표로 하는 녹색교통진흥구역 특별대책의 목표연도는 2030년이며 신분당선 서북부연장선의 경우 현재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조사가 진행 중으로 정상적으로 추진된다 하더라도 준공 시까지 최소 5~6년이 소요된다"며 "연관 사업은 모두 중장기 과제인데 서울시는 유독 새로운 광장 조성 사업만 2021년 5월 완공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서울시는 인근 종로구민·서울시민의 의견수렴을 위해 공청회와 시민토론회를 시행했다고 한다. 그러나 공청회 현장에서 제기된 주민들의 반대의견에는 사실상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지난 7월 개최했다는 시민토론회의 경우 당시 참석자들이 토론자 구성의 편향성을 제기하며 제대로 논의조차 이뤄지지 못한 바 있다"고 말했다.

시는 내년 1월21일 광화문광장 설계공모 당선작을 발표한다. 시는 내년 말 새 광화문광장 설계를 마무리하고 2020년 1월 착공해 2021년 5월께 광장 조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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