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국회 찾아 "예산안 협조 부탁"…野 "난망·초유의 사태"

기사등록 2018/11/13 16:46:35

김동연 "마칠 때까지는 책임하에 일 완수가 도리"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김동연(오른쪽)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를 만나 예산안 처리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2018.11.13.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유자비 기자 =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3일 국회를 찾아 "내년도 예산안을 법정 기일 내 처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야당 원내대표들은 '경제투톱'에 대한 청와대 인사를 지적하며 예산심사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 부총리는 이날 오후 국회를 찾아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기재위 위원장,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차례로 면담했다.

김동연 부총리는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를 예방하고 "건전한 비판은 적극 수용하겠단 말과 함께 예산처리를 법정 시일 내 마쳐달라는 부탁을 드리려고 찾아뵀다"라며 "정부에서 할 일에 대해 나름 고심해서 만든 법안 예산안을 잘 설명 드리고 협의를 드려 법정시일 내 통과시키도록 부탁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국회에서 해주시면 내년도 나라 살림살이, 경제 역동성을 살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저로서는 제 후임자를 위해 바탕을 잘 깔아놓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성태 원내대표는 청와대 인사를 지적하며 "대한민국 헌정 역사상 없던 일이다. 야당으로서 아주 난감하고 어려운 상황이 됐다"며 "찾아온 취지는 이해하지만 난망한 것이 지금 현재 내정자 인사청문회를 국회에서 먼저해야하는지 예산처리를 먼저 제대로 마무리해야할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장관을 내정하고 나면 바로 국회에 인사청문회를 실시해달라고 요청할 것인데 참 초유의 사태다. 부총리 내정을 발표해놓고 국회에 인사청문회는 감감무소식"이라며 "국회 경시된 가운데 내년도 예산안을 심사해야하는 초유의 사태에 대해 한국당이 심각한 사태로 규정한다"고 비판했다.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김동연(왼쪽)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예산안 처리 협조를 위해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18.11.13. yesphoto@newsis.com
김관영 원내대표도 김 부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지난 5일 청와대에서 가졌던 여야정 상설협의체 회동과 합의를 언급하며 "특히 청와대 정책실장 인사에 대해 화가 많이 난다"며 "정책실장 인사를 제고해달라고 말했는데 금요일(9일)에 인사를 내서 굉장히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여야 간 경색 국면이 있으나 또 정치다. 여당이 풀어줄 것으로 본다"며 "오늘 요구사항을 말했기 때문에 예산심사 가 정상화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동연 부총리는 예방 이후 기자들과 만나 예산 심사 도중 경제라인이 바뀐 데 대해 "인사는 인사권자의 뜻에 따르는 것"이라며 "기한 내 재임 중인 저로서는 마칠 때까지 제 책임 하에서 일을 완수하는 게 도리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김동연(오른쪽)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예산안 처리 협조를 위해 민주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18.11.13. yes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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