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문화재청이 12일부터 사적 제428호 백제 사비 시대 왕궁터 '부여 관북리 유적' 발굴 조사를 시작한다.
이번 조사는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가 주관하는 '백제왕도 핵심유적 보존·관리사업' 중 하나다.
'부여 관북리 유적'은 백제 말기 사비 시대 왕궁터다. 북쪽으로 부소산성을 등지고 남쪽으로 부여읍 시가지가 내려다보인다. 서쪽으로 백마강이 굽이쳐 흐른다.
문화재청은 2015년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유적의 체계적 보존·관리를 위해 백제왕도 핵심 유적 사업을 추진 중이다.
부여 관북리 유적 조사는 1982년부터 2014년까지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를 포함한 충남대 박물관, 한국문화재재단, 백제고도문화재단 등 조사기관 10곳에서 시굴·발굴 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 대형건물터, 지하창고시설, 연못, 도로, 공방터, 수로시설이 발견됐다. 성질이 다른 흙을 서로 번갈아 가면서 쌓아 올리는 성토(盛土) 기술로 쌓은 층에서 나왔다. 같은 방향으로 배치돼 일정한 규칙성도 있다. 이는 백제가 도시계획에 따라 도성을 조성했음을 보여줘 왕궁터로서 가치를 뒷받침한다.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5일부터 사전 준비 작업을 거쳐 12일부터 본격적으로 조사를 시작한다. 이번 조사는 기존 조사 지역 남쪽에서 한다. 바로 인접한 지역에서 도로, 목곽고(木槨庫), 배수로 등이 확인됐다. 추가 조사하면 사비 시대 왕궁터와 관련한 주요 시설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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