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부활' 우리은행…남은 과제는?

기사등록 2018/11/07 18:44:41

【서울=뉴시스】조현아 천민아 기자 = 우리은행이 5년 만에 내년 지주사로 부활한다.

7일 금융당국의 설립 인가로 지난 2014년 해체된 우리금융지주가 다시 출범을 목전에 두게 된 것이다. 첫 관문은 무사히 통과했지만 완전한 지주사 모습을 갖추기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지주사 회장 선출부터 지배구조 정리, 인수합병(M&A) 추진, 사업포트폴리오 재편 등 우리은행의 발걸음이 바빠질 전망이다.

이날 금융위원회는 제19차 정례회의를 열고 우리은행이 신청한 지주사 설립 안건에 대한 인가 결정을 내렸다. 이에 우리은행은 내달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지주사 전환에 대한 최종 승인을 거친 뒤 내년 1월중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당장 회장 선임 절차에 착수한다. 8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지배구조 문제와 대표이사 선임과 관련해 논의를 진행한다. 금융권에서는 지주사 회장과 행장이 한시적으로 겸직하는 방향으로 지배구조 문제가 정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회장-행장 겸직체제로 최종 결론이 나면 손태승 행장이 회장직에 오르는 방안이 유력하다.

여기에는 우리은행의 전체 자산과 이익에서 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데다 조직 안정화 차원에서 당분간 겸직 체제를 유지하는게 낫다는 판단이 깔려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예금보험공사(예보) 측 비상임이사도 다음날 이사회에 참여해 이와 관련된 의견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정상 늦어도 회장 선출은 23일께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주사 설립을 매듭지으면 비은행 부문 사업 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서는 상대적으로 출자 제한에서 자유로운 금융지주사 특성상 기존 7000억원에 불과한 출자 한도가 7조원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우리은행은 적극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다만 신설된 지주사는 최소 1년간 신용평가회사가 제시하는 표준등급법을 적용받아 자기자본비율(BIS)이 낮게 산출되기 때문에 출자 여력이 줄어들 수 있다. 본격적인 인수합병은 2020년 정도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수합병 대상으로 우선 거론되는 부문은 자산운용, 부동산 신탁 등이다. 추후 증권사나 카드사 등에 대한 인수합병 밑그림을 그릴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 출범하는 우리금융지주는 일단 우리은행 등 자회사 6곳과 우리카드 등 손자회사 16곳, 우리카드 해외자회사 등 증손회사 1곳 등 모두 23곳을 거느린다. 이번에 지주사의 자회사로 편입되지 못한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의 편입 여부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정부의 잔여지분 매각 과제도 남아있다. 현재 예보를 통한 정부의 잔여지분은 18.4%에 달한다. 앞서 정부는 지주사 전환 뒤 잔여지분을 매각하기로 방침을 세운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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