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표단, 두만강 등서 한국 도구 시범적용
2021년 당사국총회는 내년 스위스에서 결정
환경부는 지난 29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제13차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 폐회식에서 이같이 결정됐다고 30일 밝혔다.
간편평가도구는 습지가 지닌 생태계서비스를 ▲문화 ▲조절 ▲지지 ▲공급 등 4개 기능으로 나눈 뒤 36개 평가항목을 '++' '+' '0' '-' '--' 등 5단계 척도로 평가하는 점검표다.
환경부 관계자는 "적은 비용으로 쉽고 빠르게 습지의 상태와 가치를 평가할 수 있기 때문에 예산이나 전문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개도국들이 습지를 평가하고 보전하는 데 크게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2015년 우루과이에서 열렸던 제12차 람사르총회에서 채택된 '제4차 람사르협약 전략계획(2016-2024)' 이행을 위해 지난해 간편평가도구를 처음 개발하고 이번 결의문에 제시했다. 그 결과 170개 당사국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이 도구에 지지를 표하면서, 앞으로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가 인정하는 공식 평가도구로 채택됐다.
북한 대표단도 부대행사를 통해 5월 북한의 습지 중 처음으로 람사르습지로 등록된 두만강 하구 라선습지와 청천강·대령강 하구 문덕습지에 대한 간편평가도구 적용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30일 새벽 막을 내린 이번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 보고서에는 체코의 '습지와 농업', 중국의 '소규모 습지 보전 및 관리' 등 26개 당사국이 발의한 결의문이 다뤄졌다. 이번 당사국총회에선 제주시와 순천시, 창녕군, 인제군 등 4곳을 포함한 전 세계 7개국 18곳이 첫 람사르습지 도시로 인증되기도 했다.
2021년 열리는 제14차 당사국총회는 내년 상반기 스위스에서 제57차 상임위원회에서 결정된다.
유승광 환경부 자연생태정책과장은 "우리나라가 제안했던 람사르습지도시 인증제가 처음으로 전 세계 18곳에 적용되고 습지생태계서비스 간편평가도구가 공식적으로 채택되는 등 우리나라의 위상이 높아졌다"며 "앞으로도 습지의 보전과 현명한 이용을 위한 국제사회의 움직임을 우리나라가 주도해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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