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文대통령, 웃으며 김정은 한라산 이야기할 상황이냐"

기사등록 2018/10/29 09:28:54

"경제 손 놓고 김정은 관계에만 올인"

"文정부, 경제 엉망 만들 권리 없어"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2018.10.29.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정윤아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9일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북악산 등반 당시 '김정은 위원장과 한라산 등반'을 언급한 것에 대해 "지금 김정은과 한라산 가겠다는 이야기를 그렇게 웃으면서 할 수 있는 상황이냐"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회의에서 "어디 현실에도 안 맞는 소득주도성장론을 갖고 와서 글로벌 사회와 우리 경제에 단순하게 (적용)하겠단 생각을 하느냐, 눈을 똑바로 떠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우리 경제를 만든 게 아니지 않느냐"며 "온 국민이 피땀 흘리고 때로는 인권문제 참아가면서 여기까지 왔다. 문재인 정부는 경제를 엉망으로 만들 권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경제에 역대급 태풍 퍼펙트 스톰이 몰려온다는 이야기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며 "대통령이 전날 북악산에 기자들과 가서 한 이야기를 보니 우리 인식과 많이 떨어져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경제는 지금 실려 가기 직전인데 오히려 그에 대한 언급은 적고 남북관계를 주로 이야기했더라"며 "기껏 (대책으로) 내놓은 게 강의실 불끄는 알바 등인데 역대급 태풍 앞에 비닐 우산만 국민에게 나눠주고 걱정하지 말라는 이야기 같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경제 문제는 역대급 태풍이 몰려오는데 손놓고 있고 김정은 위원장과의 관계에만 올인하고 있는 듯하다"며 "오늘 아침 신문엔 전북 새만금에 태양광 대체에너지 시설을 한다는 이야기가 불쑥 튀어나오는데 국정이 전체적으로 난맥상"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청와대 출입기자단과 함께 북악산을 등반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답방 시) '백두에서 한라까지'라는 말도 있으니 원한다면 한라산 구경도 시켜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 정부 정책기조인 소득주도 성장·혁신성장·공정경제를 힘차게 추진하겠다"고도 했다.

 yoona@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