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뉴시스】인진연 기자 = '사람은 낳으면 서울로 보내고 말은 제주로 보내라'는 옛말이 현재도 적용되며 지역 국립대의 발목을 잡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다른 학교 진학을 위한 학생들의 중도 자퇴가 해마다 급증하고 있어 향후 지역 국립대학교의 존립마저 위협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역 국립대 자퇴생들의 관리 방안과 대책 마련이 시급한 이유다.
27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이찬열(수원 장안, 교육위원장) 의원이 9곳의 지방 국립대에서 받은 '최근 5년간 중도 자퇴 학생 현황'을 보면 최근 5년간 지방 국립대의 자퇴 학생은 1만8210명으로 2만 명에 육박했다.
2014년 3408명이던 자퇴생은 2015년 3644명, 2016년 3754명, 2017년 3843명으로 매년 증가추세다.
지역 거점 국립대인 충북대의 경우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아 최근 5년간 모두 1490명이 학업을 마치지 않고 학교를 그만뒀다.
이중 절반에 가까운 644명은 다른 학교의 진학을 위해 충북대를 떠났다.
올해는 8월 기준으로 324명이 자퇴해 지난해 29명을 이미 넘어섰으며, 다른 학교 진학을 위한 자퇴도 185명으로 지난해 140명보다 32%나 급증한 상태다.
2014년과 비교하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 252명이던 자퇴생이 5년 사이 29%나 증가했다.
다른 학교 진학을 위한 자퇴도 2014년 98명에서 올해 185명으로 배에 가까운 89%가 치솟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찬열 의원은 "지방 국립대 중도 자퇴 학생들이 매년 증가하는 것은 지역 국립대 존립의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세분화한 학생들의 자퇴 관리와 학생들이 떠나지 않는 학교를 만들기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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