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미 지역에서 미국을 향하고 있는 대규모 이민자 행렬(캐러밴·Caravan)을 막기 위해 군 병력을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트럼프 대통령은 최소 800명의 군 병력을 투입해 미 남부 국경 경비를 지원하라고 지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짐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이르면 이날 중 군 투입을 명령하는 서류에 서명할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NYT의 논평 요청을 거부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군 병력 투입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주도한 법안이 국경에서 사람들을 막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고 지적하면서 "나는 이 국가 비상사태를 위해 군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캐러밴 문제를 이슈화하며 보수층 결집을 유도하고 있다.
그는 지난 22일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 지지유세에 참석해 "이민자 한 명이 들어오면 가족을 모두 데려오는 연쇄이민이 문제"라며 "캐러밴은 미국에 대한 공격이고 아주 나쁜 사람들이 포함돼 있다"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현역 군인들이 국경에서 불법 이민자 체포 등 국내 법을 집행하는 역할을 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미 국방부는 법 집행이 아닌 지원 역할을 하는 인력들을 투입해 불법 논란을 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익명을 요구한 국방부 관계자는 "텐트와 펜스를 세우는 엔지니어와 의료 지원을 위한 의사, 국경을 따라 드론을 운용하는 인력 등이 파견 병력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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