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 사우디에 모든 무기 판매 중단하는 초당적 법안 발의
전문가 "사드는 사우디 인권과 별개 사항"
이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사우디 방문 때 성사시킨 1100억 달러에 달하는 무기거래도 위태롭게 됐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미 의회는 지난해 11월 방위산업체 록히드마틴의 사우디 사드 판매 계획을 승인했지만 아직까지 판매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록히드마틴과 사우디 정부는 사드 배치에 원칙적으로 합의했지만 세부적인 내용을 놓고 여전히 협상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루스 테너 록히드사 최고재무관리자(CFO)는 23일 3분기 실적발표에서 "사우디와의 사드 거래는 우리가 기다리는 최대의 주문이다"라며 "그러나 거래는 아직 성사되지 않았다. 언제 이뤄질지도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테너 CFO는 "사우디는 사드 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초기 전투 능력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며 "가까운 미래에 의미 있는 거래가 이뤄지기 어렵다"고 밝혔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카슈끄지 살해 계획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공화당까지 나서 트럼프 행정부에 사우디에 대한 무기 판매 중단을 요청했다.
제임스 맥고번(민주·매사추세츠) 하원의원은 23일 사우디에 대한 모든 무기 판매를 중단하는 초당적인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맥고번 하원의원은 성명에서 "자말 카슈끄지 살해사건을 계기로 미국은 사우디에 대한 무기 판매와 무기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데이비드 데스로치 미 국방대학 교수는 "맥고번 의원이 발의한 법안과 관계 없이 사우디에 대한 사드 판매 계획을 부인하거나 지연하는 것은 비생산적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데스로치는 교수는 "사드는 방어용 무기 시스템으로 인권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사드는 앞으로 사우디의 공중 방어를 책임질 첨단 시스템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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