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유치원 비리사태 이후 참여 늘어 주목
서울시교육청, 재정불이익 강경대응 영향
지난해에 서울 사립유치원 4.8%(32개원)만이 처음학교로에 참여했던 것을 감안하면 약 5배 증가한 수치다.
교육계 안팎에선 이번 사립유치원 비리사태 이후 처음학교로에 참여하는 사립유치원들이 늘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24일 오전 10시 현재 153개 사립유치원이 처음학교로에 참가신청을 마쳤다.
'처음학교로'는 유치원 신입 원아 모집 등록과 선발 추첨 등을 현장 방문 없이 처리하는 입학관리시스템이다. 학부모들은 유치원 규모와 교육비 등 등록된 정보를 비교 확인할 수 있고 1순위부터 3순위까지 정해 신청할 수 있다.
기존에는 유치원 입학을 위해서는 현장을 직접 방문해 신청하고 추첨하는 등 불편함과 불투명성하다는 문제가 지적된 바 있다..
처음학교로는 올해로 도입·시행된지 3년차에 접어들었지만, 매년 국·공립 유치원만 모두 참여했다.
서울의 경우 사립유치원은 2017학년도 17개원(2.5%), 지난해 모집한 2018학년도에는 32개원(4.8%) 수준이었다. 올해 참여 의사를 밝힌 유치원 수는 39개(6.1%)에 불과했으나, 재정지원과 감사가 연계되자 사흘 만에 153개로 늘었다.
사립유치원도 국·공립 유치원과 정보가 비교 공개된다는 점 때문에 부정적이었다. 사립유치원 감사결과가 공개된 올해는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비상대책위원회가 '처음학교로' 집단 보이콧을 선언하기도 했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21일 온라인 유치원 입학관리시스템 '처음학교로'에 불참하는 사립유치원은 내년 중 우선 감사를 실시하고, 학급운영비 등 지원금에 불이익을 주겠다고 경고했다. 교육부도 집단 불참 기류가 있다면 검찰 고발까지 검토하겠다고 강경대응했다.
이같은 영향으로 전국 단위로 23일 오후 6시까지 504개 유치원이 처음학교로에 참여하겠다고 신청했다. 충남 116개, 제주 21개 등 3개 지역 사립유치원은 전체가 참가하기로 한 상태다.
'처음학교로'는 11월 1일 개통을 앞두고 있는 만큼 참여 유치원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시교육청은 24일 오후 5시에도 '처음학교로'에 참여하는 사립유치원 수를 집계해 발표할 예정이다.
dyhle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