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호텔 짓는다며 20년 전 외국계법인이 설치
【인천=뉴시스】 이정용 기자 = 인천 용유해변 일대에 해상호텔을 건립한다며 외국계 한 투자법인이 박은 초대형 쇠말뚝들이 20년 만에 제거됐다.
인천시 중구는 최근 용유해변 공유수면 21만4천400㎡ 곳곳에 박힌 갈고리 형태의 쇠말뚝 267개를 모두 제거했다고 16일 밝혔다.
쇠말뚝은 해변에 3m 깊이로 박혀 있었으며, 1개당 무게는 150㎏에 달해 제거작업에 크레인 등 중장비가 동원됐다.
쇠말뚝은 20년 전 프랑스 투자법인 아키에스(주)가 이곳에 해상호텔을 짓는다며 기반 공사를 위해 설치했다.
그동안 쇠말뚝으로 인해 관광객들이 다치거나 어민들 선박이 진입하지 못하는 등 피해 민원이 잇따랐다.
또 오랜 기간 쇠말뚝이 방치돼 녹이 슬면서 환경오염 우려도 지속됐다.
이에 따라 구는 법인 측에 원상복구 명령과 행정대집행 공고 등 행정조치를 취해 방치된 쇠말뚝을 제거하게 됐다.
이와함께 구는 폐기물 11.55t, 폐막체(오탁방지망) 2.75t도 바지선과 크레인을 이용해 수거했다.
구는 이달 말까지 용유해변에 설치된 칠게잡이 어구를 비롯한 폐기물, 폐막체 등을 수거할 방침이다.
중구 관계자는 "갯벌을 이용하거나 사용하는 어민과 관광객 등의 안전을 확보했고, 해안 환경 보존과 경관을 개선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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