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선권 "9일만에 만나... 평화·번영 열망 비춰 짧지 않아"
南北 "평양공동선언 이행 의제, 일정 확정하도록 노력"
조 장관은 이날 오전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에서 열린 고위급 회담 전체회의에서 북측 단장으로 나선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을 만나 "리 위원장님과는 평양정상회담과 10·4 선언 11주년 공동행사 때 봤다. 자주 뵙다보니까 이제 이웃 같고, 만나는게 일상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장관은 이어 "남북관계가 발전하는 게 아주 다행스럽다. 북과 남, 남과 북의 모든 분들이 지켜볼 때 흐뭇하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강조했다.
북측 단장으로 나선 리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은 "10·4 선언 발표 11돌 기념 민족통일대회를 계기로 만난 뒤 9일이 됐다"며 "'9'라는 숫자가 옛날 같으면 빛의 속도 못지않을 정도로 짧다고 볼 수 있겠지만, 현재 평화·번영과 통일을 바라는 민족의 강렬한 열망에 비춰볼 때 9일은 짧지 않았다고 생각된다"고 화답했다.
리 위원장은 이어 "오늘 회담도 10·4선언 계기 때 평양에서 화상, 구두로 협의한 문제이고, 오늘 구체적으로 일정과 의제를 확정해서 고위급회담을 지켜보는 온겨레와 세계 인민들에게 좋은 소식을 알려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10·4 선언 계기 11주년 기념공동행사 때 북측이 굉장히 짧은 준비기간이었는데도 완벽하게 준비해서 우리 대표단에게 아주 성의있고 진심어린 배려를 해주신 것에 대해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했다.
한편 이날 고위급회담에 남측에서는 조 장관을 수석대표로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이 대표로 참석했다.
북측에서는 리 위원장을 단장으로 김윤혁 철도성 부상,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원길우 체육성 부상,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이 대표로 나섰다.
남북은 이날 평양공동선언에서 연내에 하기로 합의한 동·서해선 철도·도로 연결을 위한 착공식 일정과 이달 중 서울에서 개최하기로 한 평양예술단의 '가을이 온다' 공연 일자에 대한 협의 등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자연생태계 보호와 복원을 위한 남북 환경협력과 현재 진행 중인 산림분야 협력과 금강산 지역의 이산가족 상설면회소 개소와 화상상봉, 영상편지 교환 등을 위한 적십자 회담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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