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형·한원진·이승한·오경욱, 서로 다른 이야기 사진 ‘사색사감’
기사등록 2018/10/14 06:43:00
최종수정 2018/10/15 19:12:42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한재형, 한원진, 이승한, 오경욱의 그룹 사진전 ‘사색사감(四色四感)’이 서울 충무로2가 반도카메라 갤러리에서 막을 올렸다.
제 각각의 사진들을 보여준다.
한재형의 사진은 상시근로자 10명 미만의 작은 제조업체, 기계·금속 가공업체에 종사하는 소공인들을 담았다. 평균 연령 55세. 우리나라 경제를 살려온 반도체, 전자산업에서 꼭 필요한 기계 장치들을 만드는 이들이다. 산업의 뿌리라 불리는 이들을 작가는 ‘작은 영웅’이라고 칭한다.
한원진은 ‘사람’에 천착했다. 좁은 거리, 재래시장, 꼬방동네를 자주 찾는 그의 주제는 ‘소녀의 흔적’이다. 재래시장의 할머니들이 시선으로 들어왔다. 포트레이트에는 세월의 흔적보다 먼저 할머니들의 깊은 눈동자에 담긴 이야기가 들려온다.
이승한은 적외선 사진으로 익숙한 풍경을 다르게 보여준다. 로패스 필터를 제거한 카메라에 가시광선 대신 적외선만을 받아들이는 필터를 부착하고 찍은 사진들이다. 촬영 후 색 변환 작업을 거쳐 완성한다. 눈을 맞은 듯 하얗게 표현되는 나뭇잎, 극적으로 대비되는 파란 하늘과 구름 등 비현실적인 색감이 매혹적이다.
오경욱의 주제는 ‘심혈화산(心血火山)’이다. 초접사로 담아낸 붉은 꽃은 검붉게 요동치는 심장같기도, 뜨겁게 끓어오르는 화산의 마그마처럼 보이기도 한다. “종말을 향해 달려가는 폭주기관차처럼 꽃이 춤을 추었다. 한 줌의 재가 된다 해도 붉은 축제는 멈추지 않는다”고 말한다.
16일까지 볼 수 있다.
chocrystal@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