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美 증시 불안에 이틀째 급락

기사등록 2018/10/12 08:55:17

WTI 3.0% 하락…배럴당 70.97 달러

브렌트유 3.4% 하락…배럴당 80.26 달러

美 증시 급락, 석유 재고 증가에 이틀새 5% 급락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글로벌 증시 폭락에 따른 우려감에 국제유가가 이틀째 급락세를 나타냈다.

 11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3.0%(2.20 달러) 하락한 배럴당 70.9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2월물 브렌트유는 전일 대비 3.4%(2.83달러) 내린 배럴당 80.26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의 이란 제재가 임박하면서 이달 초 각각 배럴당 76달러와 86달러를 넘겼던 WTI와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최근 이틀 동안 5% 넘게 급락했다.

 뉴욕 증시가 10일에 이어 11일에도 크게 하락하면서 경제와 에너지 수요에 대한 우려가 커진 점이 유가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2.13% 하락한 2만5052.8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06% 내린 2728.37로, 나스닥지수는 1.25% 밀린 7329.06로 거래를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틀 동안 1300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S&P500 지수는 6거래일 연속 하락해 지난 2016년 11월 이후 최장기 약세장을 기록했다.

 티케 캐피탈 어드바이저의 자산운용역 타리크 자히르는 "모든 자산에 걸쳐 리스크 회피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 에너지 시장에도 파급 효과가 미치고 있다"며 "이번주 동안 더 큰 매도세가 나타나도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국의 원유 공급과 재고가 증가한 것도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국내 원유 재고가 60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S&P 글로벌 플랫츠가 예상한 161만 배럴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또 휘발유 재고는 100만 배럴 증가했고, 정제유 재고는 270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S&P 글로벌 플랫츠는 휘발유가 42만2000 배럴 증가하고 정체유가 171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ahk@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