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체인호텔 '베니키아' 수준, 평균 69.6점"

기사등록 2018/10/09 19:01:07
【서울=뉴시스】 김정환 기자 =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호텔 체인 브랜드 ‘베니키아’(BENIKEA; 베스트 나이트 인 코리아) 가맹 호텔 5개 중 1개가 퇴출 위기에 몰릴 정도로 서비스 수준이 낮다는 지적이 나왔다.

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재원 의원(자유한국당)은 한국관광공사가 제출한 ‘2017 베니키아 체인 호텔 성과 관리제(BPI) 평가 현황’을 분석해 이렇게 밝혔다.
 
김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국 가맹 호텔 57개 중 13개가 계약 유지 최저 하한선인 60점에 미치지 못했다. 이 중 2개 호텔은 2015년에 이어 두 번째로 기준 이하 판정을 받아 올해 초 퇴출됐다. 다른 11개 호텔도 앞으로 3년간 재평가해 60점을 넘기지 못할 경우 자동으로 체인 계약이 해지된다.

BPI는 베니키아 가맹 호텔의 서비스 품질 향상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마다 암행 모니터링, 고객 만족도, 서비스 교육, 사업 참여도 등 항목 별로 평가해 3년간 2회 이상 60점 미만인 경우 자동 퇴출하는 제도다.

57개 호텔 평균 점수는 69.6점이었다. 90점 이상을 획득한 우수 호텔은 7개뿐이었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57개 호텔 중 27개가 고객 만족도 평가에서 50점 수준이었다. 가맹 호텔 종사원들이 반드시 이수해야 할 서비스 교육에 한 번도 참여하지 않은 호텔도 21개나 됐다.

가맹 호텔 총 객실 수 대비 베니키아 예약 사이트에 등록한 객실 수를 평가하는 ‘홈페이지 객실 할당율’을 50% 이상 준수하는 호텔은 6개로 10.5%에 불과했다. 아예 등록하지 않거나 10% 미만인 호텔도 19개나 됐다.

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
베니키아의 각종 프로모션과 이벤트, 공동구매에 한 번도 참여치 않거나 저조한 호텔도 26개나 될 정도로 가맹호텔들의 사업 참여도 역시 상당히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그 결과 올들어 무려 10개 호텔이 체인에서 자진 탈퇴했다. 25개 호텔은 연회비와 공동구매 물품비 등을 제때 내지 못해 수개월째 연체 중이다.

김 의원은 “올해 10개 호텔이나 자진 탈퇴하는 것만 보더라도 베니키아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와 이미지가 어느 수준인 지 가늠할 수 있다”며 “베니키아의 경쟁력과 인지도 제고를 위한 관광공사의 특단의 대책이 절실하다”고 짚었다.

관광공사는 베니키아를 한국 대표 비즈니스 체인 호텔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며 사업 시작 이후 올해까지 130억 원을 투자했다. 올해 10월 기준 가맹 호텔은 국내 53개, 해외 1개(일본 후쿠오카) 등 총 54개(총 객실 수 4691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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