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대표는 이날 유 부총리의 취임을 다시 한 번 축하하며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어려움을 많이 겪었는데 우리 교육 문제가 너무나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국민이 갖는 기대치나 눈높이가 엄격하다는 것을 확인하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장관께서 일을 멋지게 잘 해내셔서 그 과정에서 우려를 불식시켜주길 바란다"며 "이제 '개천에서 용난다'는 말이 통용되지 않는데, 교육환경에서부터 계급이 그어지는 학벌사회를 극복하기 위해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임기 동안 큰 그림을 제대로 한 번 보여주셨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이 대표는 이날 학교 내 성폭력 처벌을 위한 법안 통과에 국회와 정부가 함께 힘을 모을 것도 촉구했다.
그는 "그만큼 처벌이 용이하지 않기 때문에 계속해서 같은 사건들이 반복되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부분을 빨리 처리할 수 있는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처벌뿐만 아니라 체계적인 예방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유 부총리는 "현장 방문을 곧 해서 실제로 학교에서 벌어지고 있는 '스쿨미투'의 일들을 정확하게 파악할 것"이라며 "필요하면 부처 간에 종합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어서 찾은 정동영 대표 역시 유 부총리를 환영하며 인사청문회 과정에서의 노고를 치하했다.
정 대표는 "(장관 청문회에서) 의원 출신들은 야당도 봐주는데 이번에는..."하며 웃었고, 유 부총리는 "제가 부족한 것이 있고 정책 상황 등과 맞물린 것도 있는 것 같다"고 웃으며 답했다.
정 대표는 이날 현행 대입제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냈다. 그는 "교육이라는 사다리를 타고 사회적으로 이동해 꿈을 이루는 것이 한국 사회의 원천적 에너지였는데 사다리를 치우는 데 정시와 수시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유 부총리도 이에 공감하며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 대한 불신이 너무 커서 학부모들의 항의가 있었다"며 "학종의 신뢰를 높이는 방안을 찾아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방향으로 두고 있는 것과 현장 수용성 간의 갭이 너무 커서 어떻게 줄여갈지 고민하겠다"며 "그렇다고 해서 방향과 가치를 포기할 수 없는 만큼 사회적 합의를 끌어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끝으로 "나는 국회의원이 장관하는 것을 찬성하는 사람"이라며 "정치인은 기본적으로 정책을 선택할 때 표를 생각한다. 국민 편에 서서 생각한다는 측면에서 의원 출신 장관이 맞다고 생각한다. 유의미한 족적을 남기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지도부와 유 부총리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유 부총리 측은 한국당 지도부에 면담을 요청했지만 한국당은 유 부총리의 도덕성과 전문성을 문제 삼으며 사퇴를 요구한 만큼 면담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미래당의 경우 이날 의원총회와 일정이 겹쳐 만남이 성사되지 않았고, 더불어민주당은 이해찬 대표의 지방 일정으로 날짜를 다시 조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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