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퀘게 노벨상수상으로 콩고의 성폭력· 에볼라 참상에 관심

기사등록 2018/10/07 06:46:18

"전투지역 에볼라 사망자 76명, 방역도 못해 위기"

【워싱턴 =AP/뉴시스】노르웨이 노벨 위원회는 5일(현지시간)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성폭행 여성피해자들을 위해 헌신해온 콩고민주공화국의 의사 드니 무퀘게와 이라크 야지드족 여성운동가 나디아 무라드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2014년 2월 26일 미국 워싱턴을 방문했을 당시의 무퀘게(왼쪽)의 모습. 2018.10.05
【요하네스버그 (남아공)= AP/뉴시스】차미례 기자 =2018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콩고민주공화국 의사 드니 무퀘게(63)덕분에 수십년 동안 정치적 내전에 시달려온 콩고 공화국이 지금은 복잡한 내전양상 때문에 유아성폭행이나 전염병 에볼라에 대한 방제나 치료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실상에  세계의 관심이 쏠리게 되었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 무퀘게박사는 평생에 걸쳐 전시 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하는데 평생을 바친 공로를 인정받아 전시 성폭력 피해자인 이라크 야지디족 인권 운동가 나디아 무라드와 함께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는 수상 소감에서 자기가 산부인과의사로 병원을 지킨 과정과 유엔평화유지군의 보호 덕분에 목숨을 구한 것,  콩고 동부에 주둔 중인 보건의료진들이 매일 처럼 전쟁의 포화 속에서 에볼라와 싸우기 위해 얼마나 힘든 일을 겪고 있는지 등을 이야기 했다.

 콩고의 광활한 분쟁 지역에서는 그 동안 대통령을 퇴진시키거나,  이웃 르완다의 대량학살 주범의 색출, 또는 수십조 달러의 가치가 있는 콩고의 광물자원 탈취를 목적으로 한 각종 전투와 분쟁이 계속되어왔다.  이제는 전투가 하도 복잡하고 빨라져서 수십개의 반군 단체들이 발호하는 가운데 주민들은  누가 시작한 전투인지도 모르고 포화 속에서 죽어가는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극한적인 혼란 속에서 성폭행을 당한 생존자로 무퀘게의 병원에 실려온 여성과 어린 소녀,  심지어 아기들의 수는 늘어났고 그의 수술은 끝이 없었다고 했다.   여성과 어린 소녀들은 총구로 위협당해 폭행당했고 그들의 성기부분은 총에 맞거나 불로 지진 상처가 대부분이었다.

  이런 와중에 8월에 발생한 에볼라 바이러스는 가뜩이나 전투로 불안한 지역에 삽시간에 번져 의료진이 전에 볼수 없었던 속도로 퍼져가고 있다.  지금까지 140건의 에볼라 확진 건이 발생했고 그 중 76명이 죽었다.

 정작 질병보다도 에볼라가 퍼졌다는 소문이 더 무서워서, 의료진이 헛소문이라고 알려줄 틈도 없이 널리 퍼져나가 집단 패닉을 일으켰다.  일부 보건의료진은  백신을 접종하거나 사망한 환자를 감염을 막는 방식으로 매장하는 것을 지도하러 갔다가 성난 유족들과 주민들에게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일부 감염의심환자들은 아예 도망쳐 버렸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같은 사태에 대해 반군 내전지역의 에볼라 확산 속도가 너무도 빨라 "적색지대"(red zones)들을 선포하고 해당지역의 파견 의료팀의 활동이 더 이상 불가능할 정도라고 말하고 있다.

 에볼라 발생지역에 대한 역학 연구 팀을 지휘하고 있는 UCLA대학의 안느 리모앵 교수는 "역사상 유례가 없는 상황이다.  앞으로 더욱 악화될 것이 걱정된다"며 AP기자에게 방역의료팀의 한 명이  주민들이 던지는 돌에 맞아 부상한 일을 전했다.

 다른 지역과 달리 전쟁으로 정신적 외상이 심한 지역이어서 의료진은 지난 주 적십자사 요원들이 공격을 당해 중상을 입은 뒤로는 무장 호위대가 없이는 방역활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콩고의 현지 당국은 반군 단체들의 수장들과 접촉을 시도,  에볼라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설득하고  감염자가 한 명이라도 빠져 나가면 새로운 지역에 에볼라가 창궐한다는 것을 홍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유엔 안보리도 적십자요원들의 피습 이후 해당 지역에 대해 무장 경호와 지원을 제공할 것을 결의하고 콩고 사태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북부 키부 주에서만도 거의 100만명이 난민으로 떠돌고 있어 에볼라 방제가 어려운 실정이다.
 
 5일 무케게 박사의 콩고 최초의 노벨상 수상소식이 전해지면서 그의 병원에서는 기쁨과 눈물의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그는 그 날 두번째 수술을 거의 마칠때 쯤 사람들이 우는 소리를 들었다고 했다. 병원 직원들은 "할렐루야"를 외치며 함께 손을 잡고 춤을 추기도 했다.

   하지만 콩고 정부가 그 동안 정부에 비판적이었던 무퀘게의 수상소식에  콩고정부도 권한이 있다고 주장하는 등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는 데다가,  퇴임하는 조셉 카빌라 대통령이 유엔 평화유지군 철수를 요구하고 있어  의료진의 활동 전망은 막막하기만 하다.

이에 콩고주재 의료진들과 국민들은 수 년간 연기를 거듭하다  12월에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에  새로운 희망을 걸고 있다.  의료진들도 선거를 제대로 치르기 위해서 그 이전에 에볼라 전염을 막는데 온 힘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 봉사팀들은  대통령 선거와 투표로 인해 더 큰 혼란과 폭력이 생길수도 있어 가뜩이나 위태로운 콩고 사태가 더 큰 위험에 빠져들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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