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등 300㎜↑비…가거도 최대풍속 37.4㎧
5일부터 광주 12건·전남 15건 피해 접수
항공기·여객선 운항중단·도로 2곳 통제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태풍 '콩레이(KONG-REY)'가 전남 남해안 해상을 지나면서 광주와 전남 지역에 강한 바람을 동반한 비가 내리고 있다.
6일 광주기상청에 따르면 태풍은 이날 오전 6시 기준 서귀포 북동쪽 약 90㎞ 부근 해상에서 시속 49㎞의 속도로 북동진하고 있다.
태풍의 중심기압은 975h㎩(헥토파스칼)이며 최대풍속은 초속 32m다. 강풍반경은 340㎞로 관측되고 있다.
태풍은 이날 오전 9시께 여수 남동쪽 약 50㎞ 부근 해상을 통과했다.
지난 5일부터 태풍의 전면 수렴대의 영향권에 든 광주와 전남 지역에는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5일부터 6일 오전 8시까지 누적강수량은 광양 백운산 303.5㎜, 나주 다도 259.5㎜, 강진 252.5㎜, 장흥 관산 230㎜, 보성 222.5㎜, 여수 132.6㎜, 광주 108.9㎜ 등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최대순간풍속은 신안 가거도 37.4㎧를 비롯해 여수 간여암 36.6㎧, 여수 28.3㎧, 광주 무등산 26.5㎧, 고흥 27.3㎧, 완도 신지도 27㎧, 진도 수유 25.8㎧ 등으로 나타났다.
강한 바람의 영향으로 파도도 높게 치고 있다. 파도의 높이는 서해남부 앞바다 1.5∼5m, 서해남부 먼바다 2∼7m, 남해서부 앞바다 2∼6m, 남해서부 먼바다 3∼9m를 기록하고 있다.
태풍이 광주·전남 지역에 근접하면서 태풍에 따른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6일 광주·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53분께 여수시 선원동 인근 도로 하수구에서 물이 역류해 소방당국이 배수 작업을 벌였다.
앞선 오전 3시13분께 영암 삼호읍 한 도로에 물이 고이면서 차량 1대가 침수됐다.
지난 5일 오후 10시16분께에는 목포시 옥암동 한 아파트 단지 내 조경수가 쓰러져 주차 차량 3대가 파손됐다.
이날 오전 8시까지 광주에는 가로수 쓰러짐 등 12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전남은 여수·목포·나주 등지에서 도로침수·가로수 쓰러짐 등 15건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광주와 무안·여수공항의 여객기 64편의 운항이 중단됐으며, 목포·여수·완도의 55개 항로 92척의 여객선이 전면 통제됐다.
구례시암재∼성삼재 1.5㎞ 구간과 월평교∼화정삼거리 2.5㎞ 구간의 양방향 차량통행도 통제되고 있다.
광주기상청은 태풍의 이동속도가 빨라졌으며 강풍반경이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주와 전남은 6일 오후 4시께 태풍의 강풍반경 범위에서 벗어나며 영향권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광주·전남 예상 강수량은 30∼80㎜다. 해안과 지리산 등 일부 산간지역에는 1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
광주기상청 관계자는 "비바람이 거세지고 있어 가급적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면서 "축대붕괴·저지대 침수·제방범람 등 시설물 안전관리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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