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안정상황]"올 서울집값, 5.6%↑…공급 부족한데 수요·유동성 넘치는 탓"

기사등록 2018/09/20 11:00:00

"미분양 주택 거의 없어…집값 상승 기대감에 수요 계속"

"금융완화 기조 속 부동산 시장 유동성 지속되는 영향"

한국감정원 분석 결과, 서울 집값 올 8월까지 평균 5.6%↑


【서울=뉴시스】조현아 기자 = 한국은행이 서울 집값 상승 요인에 대해 주택 공급이 부족한데 투자 수요가 이어지고 넘치는 유동성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은은 20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 상황(2018년 9월)' 보고서에서 "서울은 주택공급이 부족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반면 서울·지방간 집값 상승률 격차가 확대되면서 서울에 대한 투자수요는 집중되고 있다"며 "금융상황 완화기조로 부동산 시장에 유동성 공급도 지속되는 것도 요인"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지역은 미분양 주택이 거의 없고 수도권의 경우 7월 기준 미분양이 9000호에 불과하다. 지방 미분양 주택은 5만4000호, 전국 6만3000호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특히 서울 지역에는 1인 가구 등 가구 수 자체가 늘고, 재개발·재건축 사업 등으로 멸실된 주택이 불어나 주택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그러나 서울 집값 상승률이 지방에 비해 가파른 탓에 서울에 집을 사려는 수요는 끊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앞으로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감정원이 분석한 서울 주택가격은 지난 2014~15년 평균 4.3%, 2016년 3.2%, 2017년 4.7%, 올 8월까지 5.6%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지방 집값은 2014~15년 평균 3.3% 오른 뒤 2016년 -0.3%, 2017년 -0.4%, 올해 -2.1%까지 지속 하락했다. 이에 서울과 지방 집값은 7.7%p나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지역 매매수급동향 지수도 지난 5월 88.2로 저점을 기록했으나 지난달 급격히 '수요 우위'로 전환되면서 해당 지수는 8월 첫째주 98.5, 9월 첫째주 114까지 치솟은 상황이다. 100을 기준으로 지수가 클 수록 수요 우위를 나타낸다.

저금리 장기화 기조 속 다른 투자자산 수익률이 떨어지는 상황이 계속되자 부동산 시장에 유동성이 과도하게 집중된 요인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부동산 익스포저(위험노출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1792조9000억원으로 전년대비 9.1%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부동산 관련기업 대출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한은은 "서울 등 수도권 주택가격이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 부문에 대한 익스포저도 커지고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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