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정상회담]남북, MDL 부근서 총부리 거둔다…연내 GP 11개 철수

기사등록 2018/09/19 14:47:27

MDL 기준 남북 10㎞ 폭 완충지대 內 포병사격·기동훈련 중단

실질적 군사적 긴장완화 기여…경계작전·대비태세 영향 미미

【파주=뉴시스】 최전방 경계초소.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서울)=뉴시스】 오종택 기자 = 남과 북이 군사적 충돌 위험이 높은 비무장지대(DMZ)내 최전방 감시초소(GP) 11개를 우선 철수하는 등 군사분계선(MDL)을 사이에 두고 서로를 향하던 총부리를 거두기로 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노광철 북한 인민무력상은 19일 백화원영빈관에서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에 서명했다.

 합의서에는 DMZ 내 최전방 감시초소(GP)를 전부 철수하기 위한 시범적 조치로 MDL을 중심으로 상호 1㎞ 이내 근접해 있는 남북 감시초소들을 완전히 철수하기로 했다.

 남북은 올해 12월말까지 11개 GP를 우선 철수하기로 하고, 본격적인 철수 준비에 착수할 예정이다. 휴전 협정 이후 현재까지 남북 GP간 우발적 무력충돌은 80여 차례나 발생했다.

 정전협정이 규정하고 있는 대로 양측은 군사분계선으로부터 각각 2㎞씩 총 4㎞가 이격될 경우, 남북간 우발적 충돌 위험을 근본적으로 감소시키는 획기적인 조치가 될 전망이다.

 시범철수 GP는 서로 1㎞ 내에 위치해 있어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곳을 선정했다. 상호 1㎞ 거리내 근접한 GP는 서부지역 5개소, 중부지역 3개소, 동부지역 3개소 등이다.

 GP 철수는 모든화기 및 장비 철수부터 근무인원 철수, 시설물 완전파괴, 상호 검증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시범적 GP 상호 철수는 향후 DMZ의 모든 GP를 철수해 나가기 위한 시발점으로 남북 군 당국은 이를 통해 DMZ내 잠재적 위협의 해소해 나갈 계획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우리 군은 GP 후방 155마일 GOP 철책선을 따라 과학화 경계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며 "우리 감시장비 능력 등을 고려할 때 GP가 철수하더라도 DMZ 경계작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철책선을 따라 순찰하는 군 장병.

 남북은 GP철수 뿐 아니라 지상에서의 일체의 적대행위 중지를 위해 MDL 기준 남북으로 총 10㎞ 폭의 완충지대를 형성하기로 했다.

 완충지대에서는 포병사격훈련이나 연대급 이상 야외기동훈련이 중단된다. 이 일대에서는 정전협정 체결 이후 총 96차례 상호 총·포격 도발이 발생해 무력 충돌 가능성이 상존해 있었다.

 국방부는 완충지대가 만들어지면 MDL을 사이에 놓고 상호 5㎞ 이내에서는 서로를 겨냥한 각종 적대행위가 전면 중지돼 남북간 상호 신뢰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작전수행절차와 관련해 우발적 충돌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상에서는 '경고방송→2차 경고방송→경고사격→2차 경고사격→군사 조치' 등 남북이 5단계의 공통된 절차를 적용하기로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우발적 충돌 위험을 근본적으로 차단해 군사력이 집중된 군사분계선 상의 실질적 군사적 긴장완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야외기동훈련은 군사분계선 5㎞ 밖에 있는 전방연대의 예비대대 위주로 진행하고 있어 우리 군의 군사대비태세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육군 K1A1 전차.

 ohjt@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