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메르스 사태 떠올라 불안"
"조기 종결, 피해 최소화 기대한다"
"병원 진료 피해야 하나" 불안 확산
9일 메르스 확진 소식을 전해들은 직장인 전모(29·여)씨는 "몇 년 전에 메르스 공포에 떨었는데 또 확진자가 나왔다고 하니 두렵다"라며 "질병예방체계가 그때와 얼마나 달라졌는지 모르지만 우려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의 자영업자 김모(31)씨는 "3년 전 메르스가 처음 발병했을 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런데 메르스 사태가 벌어졌다"라며 "이번엔 사태가 커지지 않도록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도 노력을 해야겠지만, 개인들도 조심해야 할 것 같다"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시민 김모(26)씨는 "국가기관에서 지속적으로 신경써왔을 부분인데 또 문제가 된다면 신뢰가 떨어지지 않을까 싶다"라며 "잘 넘어가지 못하면 한국 방역 시스템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아닌가라는 불안이 커질 것 같다"라고 했다.
서울 강동구에 사는 이모(30·여)씨는 "지난번에 메르스로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지 않았나. 이번에 또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니 불안하다"라며 "이번에는 초기 대응을 잘 해서 피해가 최소화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에서 메르스 확진 환자를 곧장 격리 진료하고 환자를 접촉한 의료진 4명도 자택 격리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지만 시민들 사이에서는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를 상기하면서 불안해하는 모습이다.
전날 질병관리본부(질본)에 따르면 쿠웨이트 방문 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거쳐 입국한 A(61)씨가 귀국한 지 하루 만에 메르스 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질본은 잠복기 등을 고려해 A씨가 쿠웨이트에 머물 때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면서 역학조사와 현장 대응을 하고 있다.
A씨는 현재 서울대병원 감염격리병동에 수용된 상태로 의료진은 위독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건 2015년 5월20일 첫 확진 이후 3년여 만이다.
A씨는 지난 7일 오후 4시51분께 귀국 직후 공항에서 삼성서울병원 응급실로 개별리무진을 통해 옮겨졌다. 삼성서울병원은 같은 날 오후 7시22분께 A씨가 내원하자 즉시 응급실 선별격리실로 격리해 진료했으며 오후 9시34분께 질병관리본부에 의심환자로 신고했다.
질본이 전날 발표한 밀접접촉자(환자 2m 이내 접촉 또는 같은 공간 생활)는 검역관 1명, 출입국심사관 1명, 항공기 승무원 3명, 탑승객 10명, 삼성서울병원 등 의료진 4명, 가족 1명 등 총 20명이다. 접촉자 수는 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또 자체위기평가회의를 소집해 중앙방역대책본부 구성, 메르스 추가 환자 발생 방지 등을 진행하고 심층역학조사 결과 등을 공개키로 했다.
s.wo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