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놀즈의 조카 낸시 리 헤스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레이놀즈가 건강에 문제가 있기는 했지만 그의 죽음은 예상하지 못한 채 갑작스럽게 찾아왔다"고 말했다.
또 "삼촌 레이놀즈는 터프한 사람이었지만 친절하고 너그러웠다"면서 "삼촌의 인생 내내 그를 지지하고 즐겁게 해준 모든 팬들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콧수염으로 유명한 레이놀즈는 '캐넌 볼'이나 '스모키 밴디트' 같은 가벼운 내용의 영화에서부터 '터치다운'(The Longest Yard)이나 '고양이춤을 사랑한 남자'(The Man Who Loved Cat Dancing)와 같은 진지한 영화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영화에 출연하며 흥행 기록을 세웠다.
그는 영화 '부기 나이츠'로 오스카상 후보로 지명되는가 하면 TV 시리즈물 '이브닝 셰이드'(Evening Shade)로 에미상을 수상했으며 그가 출연한 영화 '서바이벌 게임'에서의 연기는 지금도 최고의 명연기 중 하나로 호평받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최악의 연기를 한 배우를 조롱하기 위해 주어지는 '레이지'상 수상자로 자주 지명되는 등 혹평도 많이 받았다.
1936년 미시간주 랜싱에서 태어난 그는 플로리다주에서 성장했으며 1950년대에는 플로리다주립대학 미식축구팀의 러닝백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교통사고로 무릎에 부상을 당해 프로풋볼(NFL) 진출을 포기한 후 경호원, 접시닦이 등을 전전하다 1957년부터 연기를 배워 1960년대 '보난자'(Bonanza), '황혼의 지역'(The Twilight Zone), '페리 메이슨'(Perry Mason) 등에 모습을 드러내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1970년대 초 존 부어먼 감독이 연출한 영화 '딜리버런스'에서 루이스 메드록 역을 맡아 열연한 그는 이 영화가 오스카상 최우수영화 후보로 지명되면서 명연기자 대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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