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뉴시스】정경규 기자 = 경남 진주시외버스터미널 하차장에서 최근 3개월 사이에 보행자 2명이 잇따라 숨지면서 한동안 잠잠하던 터미널 이전 여론이 수면위에 떠오르고 있다.
지난 3일 오전10시15분께 진주시 장대동 진주시외버스터미널 하차장에서 마산을 출발, 진주에 도착한 D여객 시외버스에 보행자 A(78)씨가 부딪혀 병원으로 옮겼으나 끝내 숨졌다.
A씨는 고향인 함양으로 가기위해 터미널 하차장을 지나 터미널 매표소로 걸어가는 도중 터미널에 진입하던 시외버스 기사가 미처 발견하지 못해 발생했다.
이에앞서 지난 5월 26일에도 진주시외버스터미널 하차장으로 진입하던 시외버스가 보행자 B(81)씨를 발견하지 못하고 들이받아 숨졌다.
이처럼 보행자 사망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것은 시외버스 하차장의 구조가 하차하는 승객과 보행자, 시외버스가 함께 뒤섞이는 복잡한 구조로 승객의 안전을 위한 독립된 하차공간이 없어 사고위험이 계속 제기돼 왔다.
특히 인근 지자체의 시외버스터미널 하차장은 승객이 하차후 곧바로 대합실로 들어가는 구조지만 진주시외버스터미널 하차공간 6개 주차선을 그어 놓은게 전부다.
4일 승객 이모(67)씨는 “서부경남의 중심도시인 진주시외버스터미널 건물이 도시규모에 걸맞지 않게 노후화되고 지저분하다”며 “90년대부터 이전 이야기가 나왔는데 아직까지 그대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버스에서 내리면 곧바로 대합실을 통해 빠져 나가는데 이곳은 하차후 진입하는 시외버스를 피해 이동해야하는 복잡한 구조여서 어리둥절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진주시외버스터미널은 1974년 11월 현재의 6700㎡부지에 지상 2층 규모로 건립돼 40여년이 넘은 노후된 건물로 이전논의가 있었지만 이전할 경우 도심공동화 현상과 중앙시장 상인들의 반대로 성사되지 못하고 있다.
시는 진주시외버스터미널 이전 예정지로 가호동에 7만여㎡에 복합터미널 부지를 지정해 놓고 있지만 진척이 되지않고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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