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거듭된 악재로 지지율 곤두박질…4개월 연속 하락세

기사등록 2018/08/31 15:41:10

취임 후 최저인 34%로 추락

【파리=AP/뉴시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9일 베르사이유 궁에서 열리는 상하원 합동특별 회기에 참석하기 위해 흉상 갤러리를 지나고 있다. 취임 1년을 평가하고 남은 4년 에 추진할 계획들을 연설한다. 2018. 7. 9.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여름휴가를 보내고 돌아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지지율이 곤두박질 했다.

 3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율은 4개월 연속 하락해 취임 후 최저 수준인 34%까지 추락했다.

 지난달 마크롱 대통령의 안전을 책임지는 담당 보좌관 알렉상드르 베날라가 노동절 시위에서 시민을 무자비하게 폭행한 사실이 밝혀진 데 이어 환경주의자이자 탈원전주의자로 명성이 높은 니콜라 윌로 환경장관이 최근 사의를 표명한 여파다.

 윌로 전 장관은 프랑스 공영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환경 문제에 대해)혼자 밀어붙이고 있는 느낌이었다"며 사의를 밝혔다. 그는 "15개월의 임기 동안 정부가 환경 문제에 우선순위를 두지 않아 겨우 작은 발걸음만 내딛을 수 있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여론조사기관 오독사·덴츠와 일간 르 피가로가 지난 28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프랑스 국민의 55%가 윌로 전 장관의 사임에 유감을 표명했다. 65%는 마크롱 정부에 나쁜 소식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크롱 대통령을 집권 이후 최대 위기로 몰아 넣은 이른바 '베날라 스캔들’ 이후 의회에서 진행된 두 차례의 내각 불신임 투표에서 간신히 살아 남았으나 국민은 점차 등을 돌리는 모양새다.

 극좌 정당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Unbowed France)'의 장뤽 멜랑숑 당수는 트위터를 통해 "마크로니즘(Macronism)'이 와해되기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정치 분석가 브뤼노 코트르 교수는 "윌로 장관의 사임은 이미 어려운 상황에 처한 마크롱에게 나쁜 소식이 됐다"며 "내년도 예산안 문제도 점차 복잡해지고 있는 가운데 베날라 사건과 윌로의 퇴장은 새로운 어려운 요소"라고 분석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국영철도회사(SNCF)를 합자회사로 전환하고 노동 유연성을 높이는 방향의 개편안을 추진하는 한편 세금 감면 등의 친(親)기업 개혁 정책에 전력을 기울였다. 성장을 촉진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그러나 마크롱 대통령의 임기 동안 실업률은 고작 0.3%포인트 하락해 9% 수준을 지켰고, 다음달 공개될 예정인 내년도 예산안은 1.7%로 잠정 예측한 내년 성장률을 따른다. 지난 4월 내년도 성장률을 1.9%로 예측했던 것에 비해 주춤하는 추세다.

 몽테뉴연구소의 로랑 비고르네 소장은 "마크롱은 더욱 어려운 문제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성장은 우리가 기대했던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고 내년에는 유럽 선거도 예정돼 있다. 그리고 우리는 아직 프랑스의 국가 개혁도 제대로 시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마크롱 대통령의 개혁 프로그램 중 가장 논란의 여지가 많은 공무원 일자리 삭감, 사회 지출 삭감 등이 큰 산으로 남아 있따. 마크롱 행정부는 내년에 4500개의 공무원 일자리를 줄이고, 2020년까지 1만여개를 삭감할 계획이다.

 joi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