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법원, 야권 지도자 나발니에 30일 구금형…시위 방해 의도?

기사등록 2018/08/27 23:54:43
【모스크바=AP/뉴시스】러시아의 반 푸틴 야권 지도자인 알렉세이 나발니가 30일 당국의 인터넷 일부 봉쇄에 항의하는 시위에서 정부를 성토하고 있다. 나발니는 반 부패 블로거로 이름을 날렸다. 2018. 4. 30.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러시아 법원이 대표적인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를 향해 30일 간의 구금형을 선고했다.

 27일(현지시간) 모스크바타임스에 따르면 모스크바 트베르스코이 구역 법원은 이날 나발니가 반 년전에 조직한 시위가 러시아의 집회에 대한 규칙을 반복적으로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앞서 나발니는 모스크바의 자택에서 지난 25일 돌연 체포됐다. 키라 야미시 나발니 측 대변인은 "어떤 이유로 체포 됐는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꼽히는 나발니는 연금 수령 개시 연령을 높이려는 정부의 연금개혁안에 반대하기 위해 다음달 9일 전국적인 대규모 시위를 추진하고 있다.

 30일 간의 구금형을 받아 나발니는 다음달로 예정된 시위에 참석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러시아 정부가 앞서 발표한 연금개혁안은 연급 수급 연령을 남성 기준 현행 60세에서 65세, 여성 기준 55세에서 63세로 올리는 내용이다.

 정부는 90여년 만에 실시되는 연금개혁에 대해 "고령화에 따른 연금 기금 적자와 노동력 감소에 대처하기 위해 이같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노동계는 그러나 "연금 수급 연령이 될 때까지 살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고 반대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러시아 남성의 기대수명은 66세, 여성의 기대수명은 77세다.

 지난달 초부터 나발니 및 야권의 주도 하에 수십개의 도시에서 반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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