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택 1712만개...노후주택 16.9%
최근 일부 지역에서 부동산 과열 조짐이 보여 정부가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100만개 이상의 주택이 공실로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인구주택총조사 전수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우리나라의 총 주택은 1712만3000호로 전년 대비 2.6%(43만호) 증가했다.
1700만호를 넘어선 것은 작년이 처음이다.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80년(543만4000호)과 비교하면 3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주택 증가율은 인구 증가율은 물론 가구 증가율을 모두 웃돌아 여전히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인구 증가율은 0.3%(15만3000명), 가구 증가율은 1.7%(33만 가구)에 그쳤다.
아파트 증가세가 전체 주택 증가세를 이끈 모습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1000만호를 돌파한 아파트는 1년 새 34만6000호가 더 증가한 1037만5000호로 나타났다.
아파트가 전체 주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보다 0.5%포인트 상승한 60.6%로 집계됐다. 연립주택(2.9%)과 다세대주택(12.1%)을 포함한 공동주택 비중은 전체의 75.6%에 달했다.
시도별 증가세를 보면 세종이 무려 20.6%로 가장 높은 증가세를 나타났다. 이어서는 제주가 6.9%로 두 번째로 높았고 충남과 경남이 각각 3.7%로 뒤를 이었다.
수도권 소재 주택은 전체의 45.5%에 달했다. 전년(45.6%)에 비해 비중이 0.1%포인트 줄어들었다.
한편 30년 이상 된 노후주택이 꾸준히 늘어나는 모습도 나타났다. 30년 이상된 주택은 288만9000호로 전년보다 8만4000호가 늘어났다. 전체 주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6.8%에서 16.9%로 높아졌다.
한편 사람이 아예 살지 않는 빈집은 126만5000호로 전년 대비 12.9%(14만5000호)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20만호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아파트 빈집이 67만호로 가장 많았다. 단독주택은 31만호에 사람이 살지 않았고, 다세대주택도 20만5000호가 비어있었다.
지역별로는 경기에만 15.4%(19만5000호)가 빈집이었고 경북이 10%(12만600호), 경남이 9.5%(12만1000호)로 나타났다. 서울의 빈집도 9만3000호로 전체의 7.4%에 달했다.
빈집이 가장 많이 증가한 지역은 세종으로 무려 42.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제주 33.4%, 울산이 28.2%로 뒤를 이었다.
전체 빈집 가운데 30년 이상된 노후주택은 38만호로 전체의 3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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