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이 신임 대표는 당대표 선거운동 내내 당청 관계의 재정립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앞서 기자간담회에서 참여정부 시절 국무총리를 맡은 것을 언급하며 "2년 가까이 당정청 협의를 많이 했다. 일주일에 한 번씩 꼬박꼬박했다"며 "그렇게 하려면 당에서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 당에서 준비를 하지 않고 가면 정부의 주장에 동의해주는 결과가 되고 만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당정청 소통 방식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다른데 기본적으로 국무총리가 중심이 돼서 당대표와 청와대 비서실장, 정책실장이 기본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당정청 관계를 "수평적 보완관계"라고 정의했다.
이 대표는 이날 당대표 당선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서도 유기적인 당정청 관계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제가 경선 과정에서 여러 번 말했는데 당정청을 묶어나가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제가 있던 참여정부 때와 운영방식은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당청정이 함께 할 때 원활하게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이러한 자신감은 7선 의원에다 국무총리까지 역임하는 등 안정성과 경륜을 지닌 데서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이 대표는 선거 슬로건으로 '강한 민주당'을 표방해왔다. 그는 이날 전당대회 정견발표에서도 "제가 당대표가 되면 당이 안 보인다는 말은 사라질 것이다. 당이 안 보인다는 말은 사라질 것"이라며 "당의 존재감이 커지고, 당정청 협력은 더 굳건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청와대에서 이 대표를 부담스러워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러한 지적을 의식한듯 이 대표는 지난달 민주 당권주자 토론회에서 당청 관계를 묻는 질문에 "고구마를 먹을 때 어떤 것과 먹으면 제일 맛있냐. 사이다와 먹으면 제일 맛있다"며 당청 관계를 고구마와 사이다로 비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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